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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해결사'
<2014 주목할 정치인 (33)>"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2014년 01월 27일 (월)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민주당의 미래를 놓고 고심 중인 전병헌 원내대표©뉴시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아이디어 뱅크, 전략기획통, 토론의 달인으로 알려진 정치인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몇년 전 그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 정책지형이 바뀌었다. 전병헌의 탁견과 미래를 보는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전략적 정책과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유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무상급식'의 공약화 등 기민한 대응으로 민주당과 야권 승리에 기여한 공신이다. 특히 승세를 잘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병헌 원내대표에겐 중요한 선거다. 정가에서는 만약 요즘 여론조사 결과처럼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게 패배한다면 민주당이 해체되는 수순을 밟아 야권의 재편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그 모든 책임은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의 현 민주당 지도부가 지게 된다. 따라서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진 전 원내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J가 중용한 야권의 전략통

전병헌 원내대표는 1958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강남초교, 영등포 중을 다녔다. 그의 현 지역구다. 사학의 명문 휘문고를 졸업 후,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 고위과정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SEP(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전 원내대표는 학사장교 1기다. 그의 장교 동기로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등이 있다. 선배가 없었던 학사장교 1기생 장교들은 남다른 동기애로 유명하다.

DJ가 그를 눈여겨봤다. 전 원내대표는 29세 때 제1야당의 최연소, 최장수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과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 대통령 정책기획 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 핵심요직과 당·정·청 국정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참여정부가 출범했다. 탄핵열풍이 한창이었던 2004년 동작구에서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국정경험을 착실히 쌓아온 그에게 당은 원내 부대표와 당대변인을 맡겼다.

17대 국회에서 전병헌 의원은 역사적 진실을 찾아냈다. 유신 정권 당시 의문의 실족사를 했던 <사상계>장준하 선생이 일본군을 탈영했다는 주장의 진실을 밝혀냈다. 그는 직접 일본군 측 자료를 찾고 조사하던 중 장준하의 일본군 탈영 증거와 병적기록부(유수명부)를 발굴해냈다. 그는 2004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이로써 돌베개 등 소수의 자료에 언급된 장준하의 탈영 주장은 사후 30년 만에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 MB정부 출범 직후 치뤄진 18대 총선은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의 심판 자리였다. 야권이 된 민주당에겐 불리한 선거정국이었다. 정동영, 손학규, 한명숙, 김근태도 다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서울에서 살아남았다.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2010년 6·2 지방선거였다. 그는 6.2 지방선거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무상급식'의 공약화 등 선거 이슈를 선점해 민주당과 야권의 승리에 기여했다. 2006년 박근혜 열풍으로 빼앗긴 지방정권을 탈환했다. 특히 적지(敵地)였던 경남과 강원, 충청남북도에서의 승리는 오랜만에 맛보는 민주당의 기쁜 승전보였다.

그 후 제1야당 정책위 의장에 취임했다. 야당다운 야당을 지향했다.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야당의 정책은 생명력이 없다'는 소신으로 정책 이슈 개발과 정책 야당의 역할과 모델을 정립하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한민국 국회의원 최초로 애플 앱스토어에 '전병헌 앱'을 출시했다.

   
▲ 전병헌 원내대표를 중용한 DJ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뉴시스

제1야당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지만  전병헌 원내대표는 요즘 안철수 신당으로 고민이 많다. 민주당이 다급한 모양이다.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인 전 원내대표이 안 의원 측을 정면 공격했다. 그는 지난 20일 "분열은 새정치가 될 수 없다. 분열의 정치는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 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자 패배의 선택"이라며 안 의원 측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이날 전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6·4 지방선거에서) 끝내 불통정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구도라는 게 간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민주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전 원내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풍'(安風)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을 야권의 분열로 규정해야 집토끼를 붙잡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고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전 원내대표는 호남의 맹주였던 DJ에 대한 향수를 기대한 발언을 했다. 그는 "신익희 조병옥 장면 김대중으로 출발한 민주당은 호남, 광주와 조강지처적 관계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제3기 민주정부 집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국민의 뜻 관철을 위해 실사구시의 노력으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며 DJ의 발언을 인용했다.

6·4 지방선거는 이제 5개월도 채 안남았다. 전병헌 원내대표의 블로그에는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민주당"이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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