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폭발했다. 이른바 '친박 계파' 의원들의 '언론플레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정 의원은 “내일부터 여야 의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한다”고 방중 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최경환 원내대표는 “내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데 의원 수십명이 빠지면 어떡하나. 비판을 받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무슨 소리냐. 지난해 말 중국 측과 일정을 조율했고 사전에 원내대표단에 다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딴소리냐”고 내세웠다.
화가 난 정 의원은 결국 “실무자들 빼고 다 나가라”며 23명의 당직자를 내보냈다.
실무진들만 남은 회의실에서 정 의원은 “남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주식백지신탁 때문에 불출마할 것이란 말을 기자들에게 왜 하고 다니느냐”고 최 원내대표에게 다그쳤다.
최 원내대표는 얼굴이 벌게지며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대답하자, 정 의원은 “왜 언성을 높이느냐”고 했고, 최 원내대표는 “제가 언제 목소리를 높였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 동영상 한번 틀어볼까”라고 맞받아쳤다.
둘의 싸움이 고조되자 황우여 대표가 “그만하세요”라며 제지했고, 정의화 의원도 “정 의원 진정하세요”라며 말렸다.
정 의원은 그간 홍문종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계파’ 의원들이 정 의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언론플레이' 한 것에 대해 언짢아 하고 있었다.
지난달 8일, 정 의원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사무총장의 가벼운 입놀림에, 정 의원이 많이 화가 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정 의원이 최근 청와대와 당내 주류가 '박심'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박심 마케팅’에 대해 “친박이라는 표현은 아주 안 좋은 표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의원이 이토록 ‘친박 마케팅’에 날을 세우는 것은 '‘박심’이 김황식 전 총리로 기울었다'는 설 때문인 것. 정 의원은 그간 김 전 총리에 대한 질문에, “김 전 총리에 대한 얘기를 꼭 저에게 안 해주셔도 된다”고 불편함을 표시하며 언급을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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