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공기업과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공공공사 조기 발주가 실종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계획된 2조2077억 원 규모의 신규 물량 발주가 계획돼 있었으나 하반기로 미뤄졌다.
수력원자력은 1조350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하려던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를 당초 1분기 발주 계획했다가 9월께로 연기했다.
도로공사는 이달 종합심사제 시범사업으로 2023억 원을 들여 발주하려던 대구순환고속도로 성서~지천 2공구는 세부 평가기준 결과가 나오는 대로 7월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1114억 원 규모의 밀양~울산 고속도로 1공구도 다음 달 발주키로 했지만 입찰 공고문 마련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3월 1240억 원 규모 인천생산기지 720 T/H 기화 송출설비공사를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 반발과 지방 선거 등의 요인을 들어 다음 달로 연기했다.
SH공사는 1분기 2400억 원 규모의 위례지구 A1-10블록 아파트 건설 및 1800억 원 규모의 서울동부지방검찰청사·성동교정시설 신축 공사를 집행할 계획이었지만, 설계도면 보강 및 인허가 보완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이밖에 대전광역시는 지난 3월 대전역세권 삼가로 및 신안동길 도로확장공사를 발주했으나, 사업 내역서가 변경됐다며 취소했다.
업계는 공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압박으로, 지자체는 다음 달 치러지는 지방 선거 때문에 집행을 미룬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자체의 경우, 선거에 따른 신임 단체장의 정책 방향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건설협회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2012년 기준으로는 집행 물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1·2· 3분기 기준으로 볼 때 20%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며 "발주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