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한국 저축은행 인수가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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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업체, 한국 저축은행 인수가 쉬웠어요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6.1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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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친애저축은행 앞세워 대부업체·저축은행·캐피탈 인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이 일본 금융사 J트러스트에 인수됐다.

국내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수차례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좌절한 데 비하면 너무 쉽게 넘겨준 것 아닌가 의문이 생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지분 100%를 J트러스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두 금융사는 총 1510억 원(1억4800만 달러)에 매각된다. SC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SC그룹이 한국 내 경영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산관리 상품 및 서비스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한국 비즈니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실행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행 저축은행법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 1000억 원 이상, △연 20%대 신용대출 금리체계 마련,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간 엄격한 이해상충 방지장치 시행 등 조건이 붙는다.

또 법적 제한에 앞서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제도권' 진출을 허용치 않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 'A&P파이낸셜'과 웰컴론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까지 상당한 시도와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J트러스트는 이런 시도 없이 너무 쉽게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했다. 이런 배경에는 J트러스트가 일본 자회사인 KC카드를 통해 친애(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J트러스트는 2011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로 처음 국내에 진입한 사실상 대부업체로 친애저축은행을 앞세워 국내 저축은행, 캐피털, 대부업체 인수에 열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이렇다할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를 이용해 J트러스트는 최근 KJI대부금융(원더풀론), 하이캐피탈대부 등을 잇따라 자회사로 편입시킬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공식적으로는 저축은행이지만 내부적으로 짚어보면 대부업체인 셈이다.

J트러스트는 금융위의 신규 대부영업을 최소화와 대부잔액을 40%아래로 줄이라는 조건에 따라 지난 3일 운영중인 대부업체 3곳을 모두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대부자산은 영업양수도로 친애저축은행에 이전한다. 친애저축은행은 현재 채권업무와 추심업무를 중심으로 영업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요건만 확실히 갖춘다면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J트러스트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2013년 J트러스트가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대부업 자산에 대한 논란이 일었지만 J트러스트 자회사를 인수주체로 보고 승인해줬다"며 금융당국의 차별대우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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