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안중근 의사처럼, 소년 다윗처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면서 자신에 대한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날 문 후보자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면서 "왜 저보고 '친일이다'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저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식민사관이 뭔지 모르지만, 나라를 사랑하셨던 그분들은 가슴이 시려 오도록 닮고 싶다"며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 '반민족'이라고 말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 칼럼과 강의안, 그리고 사진
이날 문 후보자는 자신이 과거에 썼던 칼럼을 꺼내 들었다.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라는 제목의 칼럼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글이다.
또한 문 후보자는 "과거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란 주제로 강의했다"면서 강의안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제가 친일, 반민족을 가르쳤는지 직접 물어보라"며 "전 정말 떳떳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011년 서울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이 헌화한 사진도 꺼내 들었다.
◇ 문 후보자, 언론에 서운함 표시
문 후보자는 "안중근 의사처럼, 소년 다윗처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 안 하고 이런 데서 저렇더라 말만 하면 얼마나 제 명예가 훼손됩니까. 저널리즘의 기본이 뭐냐"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의 호소는 20분 동안 지속됐다. 문 후보자는 "내일 또 여러분을 뵙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