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을 시작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여당마저 등을 돌린 상황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해도 국회 인준 표결 통과가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문 후보자가 ‘버티기’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여론 반전에 대한 자신감과 청와대와의 교감설 등이 거론된다.
우선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해석이다. 19일 오후 문 후보자는 퇴근길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친일, 반민족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자신이 과거 쓴 칼럼을 읽고 안중근 기념관 헌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취재진을 향해 “내일 당장 (기념관에)가 보고 거짓말인가 취재해보라”며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문 후보자의 적극적인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스스로 해명하면 정면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졌단 말이 돈다. 이날 문 후보자는 “내일도 또 뵙겠다”며 적극 대응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다음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일련의 교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관련, 귀국 후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지도부마저 사퇴 촉구의 목소리를 내는데도,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철회하지 않고 제출 연기에 그친 것은 자신의 귀국을 기다려 보라는 ‘메세지’일 수 있다는 풀이다. 문 후보자는 18일 퇴근길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정도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문 후보자가)무엇 때문에 버티고 있는지 모르 겠다”며 “정말로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청와대 측과의 일련의 교감이 있지 않았나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항의성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내가 먼저 총리 하겠다고 나선 것도 아니고, 총리를 하라고 불러내 만신창이를 만들어 놨다”며 “이대로 매도만 당하고 물러날 수 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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