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김무성號’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7·30 재보선을 앞두고 ‘비박계’로 포진돼 청와대와의 관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난 15일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과 17일 정성근 문화체육부장관의 자진사퇴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알려지면서, 당-청간 불협화음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황우여 전 대표에 대한 말씀이 있었고, 정성근 후보자 사퇴도 전화가 왔었는데 제가 그 전화를 받지 못했다. 차후 전화를 드렸더니 그러한 전달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 이어 “대통령과의 대화는 그 어떤 경우라도 보안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화를 모두 보안에 붙이고 있었던 일도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런 과정에서)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정계에선 김 대표의 이런 해명을 ‘궁색한 변명’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우여 전 대표가 교육부장관 후보로 임명되고 난 후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는 못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있기 전날인 16일 김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과 좀 다르게 알려졌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결정에 대해서 좀 협조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정 후보자를 옹호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황우여 전 대표와 최경환 전 원내대표 때는 박 대통령이 인사 내정을 할 때 당 지도부와 상의 한 후 결정했다”며 “청와대에서 내정자를 당 대표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은 참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의 한계?… 7·30승패 여부에 '김무성 호' 운명 달려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 7·30 재보선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하지 않는 점도 당-청간 껄끄러운 사이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의 약진과 ‘친박계’의 부진을 보였다. ‘친박 파워’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당원들이 반영한 것.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내세우기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이전 ‘친정 체제’였던 ‘황우여-최경환 체제’에서 달라지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 대표가 되자마자 “청와대에 할 말 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에 위기를 느낀 청와대는 내각을 ‘친박 실세’들로 채웠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호흡을 맞췄던 원내 지도부인 황우여 전 대표와 최경환 전 원내대표를 교육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에 각각 내정한 것.
이와 관련, 한 정치평론가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청와대와 각을 세워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느냐”면서 “7·30 재보선을 ‘김무성 호’로 성공 시키고 나서 '친박'과의 권력 지형이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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