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세계 양강' G2가 된 미국과 중국, 만약 이 둘이 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그 사이에 서 있는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한 번 쯤 재미삼아 고민해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안이다. 작가 김진명의 소설 <싸드>는 작금 동아시아의 정세와 한국의 정치상황을 토대로, 독자들을 교묘하게 미-중간의 전투 중심으로 데려간다.
주인공 최어민은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생계조차 막막한 어린 변호사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수수께끼의 인물 ‘김 변호사’를 만나 개업에 성공하지만 은인처럼 첫 일을 거액에 맡겨준 의뢰인이 살해당한다. 그 내막을 쫓아 최어민은 거대한 음모에 발을 들이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잘 만들어진 퍼즐이 맞춰져 가듯, 최 변호사는 사건의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간다. 그리고 그 일련의 사건에는 미국이 준비한 싸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이 연관돼 있다.
<싸드>는 2010년 G20 정상회담부터 최근 있었던 중국 시진핑 주석 방한까지, 주요 국제적 이벤트의 내막을 거침없는 상상력과 필력으로 그려냈다. 거기에 정치인에 대한 통찰력을 토대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에 대한 가상의 ‘리포트’를 첨부하며 촘촘하게 이야기를 짜넣는 기술도 선보인다.
‘이것은 팩트다’라는 광고 문구처럼 이 책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엄청난 흡인력을 통해 읽는 이를 설득한다는 것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진실’로 여기게끔 만드는 소설이야말로 정점에 오른 이야기꾼의 능력 아니겠는가? 김진명 지음|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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