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1. 직장인 이 씨(47)는 업무상 카페를 찾아 회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흡연이 가능한 카페를 찾았다. 하지만 이 씨는 내년 1월부터 흡연 가능한 카페가 없어질 전망에 걱정이다.
#2. 대학원생 김 군(26)은 자주 카페를 찾아 공부하곤 한다. 그러나 새해를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온 김 군은 자주 찾는 카페에 흡연석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금연까지 생각중이다.
금연구역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흡연석이 설치된 커피전문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 역시 커피전문점에서 오랜 시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흡연좌석 전면 금지, 대안으로 ‘흡연실 가능’?…비(非)흡연자 '非환영'
하지만 15일 국민 건강 증진법에 따르면 시행 규칙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커피전문점들의 '흡연좌석'을 금지했다. 다만 흡연석만 없어질 뿐 환기장치를 갖춘 밀폐형 흡연실은 존재해도 무관하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흡연할 수 없게 됐을 뿐 흡연실이 있는 공간에선 상관없어 영업에 치명적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카페 내 흡연실을 폐지하겠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상 흡연석을 없앨 뿐 흡연실은 존재해도 무관하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비흡연자들은 그동안 실내 흡연구역으로 간접흡연이라는 적잖은 피해를 입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내 포함 공공장소 피해가 50.5%에 육박했다.
대학가에 위치한 한 프렌차이즈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한모(23ㆍ여)씨는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흡연구역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손님들이 담배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며 "실내 금연정책 목적이라면 흡연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정책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피전문점, 흡연실 대책 마련 '분주'…스타벅스는 '예외'
커피전문점들은 대책으로 '흡연실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흡연실을 아예 없앤다면 매출 영향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별도의 가맹점주들은 밀폐형 흡연실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가맹점포 중 약 80%가 흡연실을 운영하고 있는 카페베네는 가맹점포 중 약 80%의 흡연실을 운영중이며 탐앤탐스 역시 흡연석 설치율이 약 85%에 달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흡연실을 꼭 폐쇄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흡연실에 금연만 실시하도록한다면 기존 시설로도 영업이 가능하다" 며 "나아가 이곳을 회의시설로 활용하거나 테이블을 모두 치우고 밀폐 및 환기가 가능한 흡연실로 계속 운영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공문 중"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 관계자 역시 "가맹점주들과 흡연좌석을 아예 없앨 지, 흡연실로 대체할지에 대해 의논한 뒤 의견을 빠른 시일 내에 취합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일찍이 매장에 흡연석을 운영하지 않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매장 인근 반경 8미터 이내를 아예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철저한 금연정책을 펴왔기에 정책시행에 대해 느긋한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처음부터 흡연실을 별도로 만드는 대책 없이 바로 금연카페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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