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상향식 공천 방식인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가 새로운 정치권 화두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오픈 프라이머리를 공언하며 사실상 다음 총선 채비에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 인사들도 오픈 프라이머리의 전격 도입을 고민 중이다. 빠르면 다음 재보선에서 여야 모두 채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완전국민경선이라고도 불리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한 정당이 선거에 나갈 후보를 정할 때, 당원 이외에도 누구나 투표가 가능토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밀실공천 등 기존 공천제의 폐단을 없애자는 대안으로 등장했다. 앞서 지난 1월 새누리당 황우여 당시 대표가 언급하며 화제가 됐고, 현 김 대표 체제 하에서는 아예 도입 방침이 정해졌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분주해졌다. 오픈 프라이머리가 도입될 경우 당 지도부의 의중보다는 당원과 일반 여론의 지지가 공천 여부를 가르기 때문에, 소위 여의도에서의 ‘중앙정치’만큼이나 지역구 챙기기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역구 민심을 잃으면 선거에 나가보지도 못한 채 조기 탈락이 유력하다. 초선 의원부터 거물급 중진까지 모두가 분주하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총선이 한참 남았지만 벌써부터 의원별로 살아남기 위한 대비에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권리당원 숫자도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선한 인재 영입이 쉽지 않고, 자기 지역구만 챙기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인기 투표나 다름없다’‘선거를 사실상 두 번 치르는 것 아니냐’는 노골적인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새정치연합은 전대를 앞두고 있어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룰 파동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새정치연합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무공천 공약이 무위로 돌아가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당권에 도전하는 핵심 인사들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돈다. 유력한 당권주자 문재인 의원은 지난 17일 한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대표와 계파가 공천하는 일이 반복되면 당의 죽음”이라며 “선관위가 주관하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와 각 분야와 권역의 직선으로 상향식 공천을 하는 '국민비례대표 추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문재인 의원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 중이다. 사석에서도 그런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함께 ‘빅2’로 분류되는 박지원 의원도 원칙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 제창자다. 박 의원은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2년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성 63.1%, 반대 18.1%로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오는 재보선에서 여야 모두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게 될 것 같다"면서 "다만 부작용과 반발 여론 등을 의식해 세부적인 수정이나 조율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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