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선정됐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하영회계법인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 지분은 현대그룹 보유분인 22.43%와 동반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지분 9.54%, 나타시스은행 지분 4.74% 등 총 36.9%다.
업계에서는 오릭스가 입찰금액을 1조 원 이상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가인 4500억 원과 장부가격인 61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오릭스는 최근 KT렌탈 예비입찰에 참여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현대증권 인수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7월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도 인수한 바 있다.
오릭스는 자산규모가 92조 원에 달하는 일본계 금융그룹으로 현재 국내에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국내 금융업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3월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5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자구책으로 제시한 목표금액 3조3000억 원을 초과달성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주력 계열사의 지속적 실적 부진과 대내외적 악재로 자금난에 부딪치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제기됐다.
이에 현대그룹은 해운, 물류, 대북사업, 산업기계 등 4개 부문에 집중하는 대신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측은 "당초 자구안보다 훨씬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목표액을 뛰어넘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흑자경영을 정착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그룹의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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