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완연한 봄기운을 뽐낸 지난 주말, 과천 경마공원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봄을 기다렸다는 듯이 공원으로 몰려든 모양새였다.
개장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지하철역은 경마장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선 인구들로 가득했다. 오후 2시가 지나자 주말을 맞아 늦잠을 자고 나온 가족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때문에 경마공원 입구에서는 난데없는 주차장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차가 된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로를 점령한 까닭이다.
경마공원 내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3월 초 3만5000여 명이던 방문객은 지난 주말 기준 3만8000여 명으로 3000명 가량 늘었다.
경마공원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마사회 관계자는 “날이 풀리면, 공원을 방문하는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경주가 없는 평일에는 무료입장도 가능해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 방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넓은 경마공원에도 불구, 내부로 통하는 문은 한 곳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 가족단위 방문객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와 아빠가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데서도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경마공원에는 배팅하는 아빠, 도시락 먹는 엄마, 비누방울을 날리거나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로 구성된 가족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경마공원 내 포니랜드에서는각국의 다양한 말들을 눈앞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인 미니어처, 몸집은 작지만 탄광이나 고산지대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데 사용된 셔틀랜드 포니, 스페인이 원산지로 북미에서 인디언들이 길들인 점박이 말 아팔루사, 1톤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클라이데스테일 등 전 세계에서 온 10종의 다양한 말들이 전시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승마체험과 미니호스 점프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에 텐트를 치고 누운 시민들이 가득했고, 자전거를 대여해 이용하는 어린이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크닉·데이트코스 등 인식 변화…젊은 고객 늘어
경마공원을 찾는 젊은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경마를 즐기는 노년층 이외 데이트 나온 커플들이 늘어난 것.
신혼부부라는 문모(31) 씨는 “난생 처음 경마장에 와 봤다”며 “날씨가 따뜻해져 피크닉 개념으로 방문했다 경마도 즐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오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 데다 새로운 즐길거리가 생긴 것 같아 즐겁다”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김모(23) 씨는 “새로운 데이트 코스를 찾다 경마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우왕좌왕했지만, 초보를 위한 강좌가 있어 어렵지 않게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처음에 진입하게 되는 해피빌 남단 입구에 초보커플존을 조성했다. 초보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해당 존에서는 경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과 간단한 룰, 용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단승(1등 말을 적중)’과 ‘연승(1,2,3등 안에 들어올 말을 적중)’, ‘복연승(1,2,3등 안에 들어올 말 2두를 순서에 상관 없이 적중)’으로 제한된 ‘쉬운 구매표’를 사용하도록 했다.
초보커플존 운영결과 마사회 전체 평균 구매건수가 1만3557원이었지만 초보커플존은 전체의 16.3% 수준인 2208원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이 수치를 반영해 초보커플존의 마권구매 상한선을 1만 원(전체영업장 10만 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초보존은 경마를 처음 접하는 분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하고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 상태”라며 “젊은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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