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7-유통〉유통업계,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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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7-유통〉유통업계,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 김하은 기자·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3.3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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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들썩인 허니 시리즈, 소비자 울린 식중독 과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변상이 기자)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유통업체들. 특히 지난해는 전국에 허니 열풍이 불면서 장기 불황에도 일부 유통업체들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위생 관리 소홀로 식중독 과자들이 대형마트에서도 버젓이 유통되는 불편한 사실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창간 7주년을 맞아 유독 뜨거웠던 유통업계 7대 이슈를 자체적으로 선별해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한다.

▲ ▲사진설명 해태제과의‘허니 버터칩’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는 ‘허니시리즈’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 시사오늘

‘허니’ 시리즈 ‘대박’…원조 허니버터칩 품귀 ‘여전’

지난해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수식어가 있다. 바로 ‘허니’다. 전국을 휩쓴 허니 열풍은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으로부터 시작됐다.

달콤한 감자칩인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뜨리자 주요 제과업체들은 잇따라 허니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를 출시한 농심을 시작으로 롯데제과(꿀먹은 감자칩, 꼬깔콘 허니버터맛), 오리온(오!감자 허니밀크), 오뚜기(허니 뿌셔뿌셔) 등도 유사제품을 출시했다.

허니 시리즈는 단연 제과업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화장품업계는 꿀을 이용해 생산한 팩과 로션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샤’는 1월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과 프랑스산 고메버터 등을 재료로 사용한 팩 제품 '허니버터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15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업계는 위험 부담이 큰 신제품 개발보다 인기 유사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다양한 허니 시리즈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원조 허니버터칩의 자리는 굳건하다.

최근 해태제과에 따르면 올해 초 허니시리즈 매출액은 평균 110억 원을 돌파했고, 후속제품인 ‘허니통통’, ‘허니비 자가마일드’, ‘허니콘팝’ ‘구운감자 허니치즈’ 등이 출시 두 달 만에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에 업계는 해태제과의 ‘허니 시리즈’가 올해 10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니버터칩 열풍에 자극받은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꿀과 버터로 승부를 걸었지만, 원조 허니버터칩의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고 결론짓고 있다.

▲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2월 5일 자사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 발표와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위메프 ‘부당해고’ 논란…고용부, 불합격 결론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부당해고’ 논란에 시달렸다. 사측이 3차 실무테스트를 마친 11명의 수습사원 전원을 채용하지 않은 것.

위메프가 하루 평균 50여 곳에 방문, 계약 체결 등 정직원과 같은 강도의 업무를 강요함은 물론 14시간 이상 고된 업무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1인당 55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 뒤 전원 해고를 시켰다는 게 이들 수습사원 측의 입장이다.

위메프의 이 같은 부당해고 논란은 온라인게시판과 SNS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됐고, 위기를 느낀 위메프 측은 발빠른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여론은 위메프의 해명이 성의 없는 사과문에 그쳤다며 비난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고, 이에 위메프는 지난달 5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전면에 나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이 알려진 바와 달리 ‘부당 해고’가 아니었음을 밝혔다.

박 대표는 “임직원 및 고객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용노동청의 조사 결과 위메프가 올해 지역영업직 채용 과정 중 실무테스트를 진행한 지원자들에 대한 전원 불합격 통보가 부당한 처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실제 고용부 역시 수습사원의 ‘부당 해고’가 아닌 지원자의 ‘불합격’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시정명령과 함께 800여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창립 5주년 만에 큰 위기를 맞게 된 위메프가 이번 성장통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면세점 시장규모는 9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온라인커뮤니티

대기업, 면세점 경쟁 ‘후반전’ 돌입

최근 유통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약 8조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면세점 입점 경쟁’이다. 특히 올해 제주와 인천공항, 서울 면세점의 새 주인을 두고 기업 간 입찰 경쟁은 시작부터 열을 올렸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면세점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현재 이들은 다가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3개(대기업 2개, 중견·중소기업 1개)추가 입찰을 앞두고 사업장 입찰을 둘러싼 눈치작전에 한창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면세점업체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이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시내면세점 사업지 계획을 물색 중이다.

시내면세점 입찰에 있어 재무건전성과 경영능력 외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를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업장을 어느 곳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입찰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소공동과 광화문 등 기존 면세점이 강북권에 밀집돼 있어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또다시 특정 지역에 면세점을 몰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면세점업계 2위인 호텔신라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강남구 청담동·신사동 일대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을 후보지로 놓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권인 무역센터점, 강서권인 신촌점 등 자체 사업장 외에 도심권인 동대문 케레스타 쇼핑몰을 임차해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사업지로 정해놓은 반면,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는 시내면세점 3개를 운영 중이라 이번 입찰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주식 부호 2위 ‘우뚝’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아모레퍼시픽

주식 부자 2위에 빛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이 무려 8조 원대에 이르렀다. 이른바 ‘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등 상장 계열사 주가가 강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5일 종가 기준으로 8조4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조8845억 원보다 무려 2조5730억 원(43.7%)이나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서 회장은 국내 주식 부호 2위에 우뚝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작년 말보다 1980억 원(2.3%) 감소한 8조4548억 원에 그치며 주식 부호 3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보다 4996억 원(8.6%) 감소하며 주식 자산이 5조3272억 원, 순위로는 4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중국 매출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일 대비 9만5000원(2.9%) 오른 337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 289만3400원으로 시작해 무려 16.61%나 오른 수치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 내 아모레퍼시픽의 현 시장점유율이 아직 1.5%대에 그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식중독 과자 논란

▲ 논란이 된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좌)와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우) ⓒ온라인커뮤니티

지난해 동서식품과 크라운제과에서 생산한 일부 스낵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오염된 부적합 제품을 재사용한 정황을 잡고, 이들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시켰다.

이에 대형마트 3사 역시 동서식품의 후레이크 제품 4종에 대해 전량 회수하거나 유통 금지 처분을 내렸다. 결국 동서식품은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한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와 부적합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행위 등에 따라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받았다.

크라운제과도 지난해 10월경 자사 제품인 유기농 웨하스에 대한 판매 부적합 사실을 인지하고도 버젓이 시중에 유통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올해 8월 초에 이르기까지 ‘유기농 웨하스’와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에 대한 자사품질검사 결과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채 무려 31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가 발각되며 회사 생산담당이사 신모 씨(52·구속) 등 임직원 7명 기소됐다.

크라운제과의 유기농 웨하스 제품은 약 5년 간 31억 원 상당에 이르는 약 100만 갑 가량의 불량 제품이 시중에 유통됐고, 이중 일부 제품에선 일반 세균이 1g당 최대 280만 마리가 검출, 세균 검출량이 기준치(1g당 1만 마리 이하)의 280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전량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왕소라’, ‘고구마 트위스트’ 등 100여 가지 스낵을 생산하는 코스모스제과가 유통기한이 길게는 반 년 이상 된 수입재료로 과자를 생산, 시중에 유통해오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 이케아가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YTN 뉴스

이케아, ‘일본해 표기’ 지도 판매 논란

스웨덴 가구업체, 공룡가구 이케아가 판매용 세계지도 속 동해를 일본해(SEA OR JAPAN)로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에 상륙한 지난해 11월경 이케아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매장에서 현재 12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장식용 벽걸이 상품의 세계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 세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케아 측이 동해 표기법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도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에 세계지도상 동해를 ‘SEA OF JAPAN’으로만 표기해 국내 온라인상에서 2차 논란이 일었다.

예상 외로 논란이 확산되자 이케아 측은 11월 17일, 해당 지도를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 논의 당시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이케아 측은 “동해 표기법 관련 사안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케아 모바일 사이트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 본사가 있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이케아가 진출한 40여 개국 중 미국과 캐나다 등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2차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쇼핑몰들이 12월 12일 단 하루,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폭탄세일을 진행했다. ⓒ11번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최근 해외 직구족이 늘면서 지난해 연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들썩였다. 장기 불황에 맞서 매출 향상과 함께 고객 1명이라도 더 모시기 위한 파격 세일을 감행한 것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일컫는 말로, 12월 12일 단 하루만 전 품목에 대해 최대 80% 이상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온라인몰들은 최대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렸다.

이에 △SK플래닛 11번가 △현대H몰 △롯데닷컴 △엘롯데 △CJ몰 △AK몰 △갤러리아몰 △롯데슈퍼 △하이마트쇼핑몰 등 국내 유명 온라인쇼핑몰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아이템을 파격적인 할인 혜택 및 가격으로 내놨다.

이날 오전 9시경에는 캐나다 구스 점퍼가 27만4500원에 판매,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 쇼핑 주간에 미국 홈페이지 내에서 각종 가전제품 할인 상품을 올려놓고 판매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주간에 맞춰 UHD TV,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스마트폰 등을 할인가에 판매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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