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지난 29일 11시 창동역 마사회 지점. 직원과 60대로 보이는 고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좌석이 만석이라 들어갈 수 없다는 직원의 말에 고객은 “이거 원, 좌석제에 인터넷 예약제까지 생기고 나니 들어가기가 쉽지 않네"라고 푸념을 하며 돌아선다.
마사회는 좌석제 시행 이후 일정 비율에 대해 인터넷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물론 현장에서 판매하는 표도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더욱 심각한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보다 저렴한 금액은 베팅할 수 없도록 기계를 설정해 둔 것.
도봉 화상경마장 입장료는 5000원. 9층과 10층은 특별석이라고 1만1000원을 받는다. 놀이를 즐기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크다.
과천 경마공원(본사)에서는 100원부터 10만 원까지 마권을 구매할 수 있지만, 도봉점 일부 기계에서는 5000원 이하 베팅을 할 수 없다.
10층에 위치한 한 발권기에서 3000원짜리 마권을 구입하기 위해 시도했다 실패했다.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이 기계에서는 5000원 이하 베팅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마사회가 놀음을 부추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마사회가 ‘경마는 건전한 놀이이고 레포츠’라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전해왔던 것이 허울 좋은 문구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입장 시간 제한까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더라도 5경주, 그러니까 오후 1시 이전에 입장하지 않으면 무효처리 되는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탓이다.
특히 일요일 입장권을 토요일에 예약했더라도 일요일 5경주 이전에 들어가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사회가 경마공원을 놀음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놀이가 아닌 놀음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
이날 화상경마장을 찾은 정모(50) 씨는 “5경주 이전에 입장하라는 이유가 더 많은 게임에 베팅하라는 것 아니냐”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예약이나 5000원 이하 배팅 불가와 같은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도박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사회가 경마를 게임으로 즐기는 노인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사회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5경주 이전에 입장하라는 이유는,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다른 고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베팅액 제한과 관련해서도 "세계의 타 경마장이나 카지노에서도 테이블마다 혹은 기계마다 베팅액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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