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문재인…정치생명 건 혈투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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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vs 문재인…정치생명 건 혈투 'D-1'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4.2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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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짜리 국회의원 뽑는데 대권 공약 남발…왜?
여야 차기 대권주자 金&文, 재보선 '무덤' 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으로 열리는 4·29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정치 생명'이 걸렸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1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데 대권주자급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1년인 것을 감안할 때 쏟아지는 공약들은 너무 거창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 둘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듯 서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여당과 야당 대권주자 둘의 첫 '빅매치'다. '예비 총선'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패배하게 되는 쪽은 대권 로드맵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당대표로서 입지도 좁아진다.
 
김무성, '성완종 파문'에 휩쓸리나
 
김 대표는 지난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15개의 지역구에서 11곳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 특히 전남 순천시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서 호남에도 새누리당 깃발을 꽂는 성과를 거뒀다. 김무성호(號)가 돛을 올린 지 보름만에 열린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둔 김 대표의 입지는 탄탄대로였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보통 30%를 웃돈다. 낮은 투표율에 새누리당에게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 또 야권의 경우 정동영·천정배 후보 등이 출마해 분열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패배한다면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면  원인은 성완종 파문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다. 김 대표는 이 파장에서 어느 정도 빗겨갔다. 때문에 당-청 관계에서도 현재 당이 우위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만일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당의 입지도 좁아진다. 
 
또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여권 차기 대권 주자다. 만일 김 대표가 무너진다면 대권 로드맵에도 비상이 걸린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차기 총리 지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만일 여당이 패배한다면 청와대에선 대권 주자급 총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거물급 정치인 총리가 내정된다면, 김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다면 청와대로선 안정적인 행정가형 총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당대표 타이틀 달고 첫 선거…관건은 '광주'
 
문 대표도 물러설 수 없기 마찬가지다. 특히 문 대표에겐 어느 지역구보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이 중요하다. 광주 서구을은 새정치연합에게 상징적인 곳이다. 새정치연합 대권 주자를 만들 수도, 무너지게 할 수도 있는 곳이 광주다.
 
이 곳에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광주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 대 천정배 후보로 보는 시각보단, 문재인 대표 대 천정배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선거 결과로 문재인 대표에 대한 광주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
 
만일 문 대표가 광주에게 외면받는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광주가 문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새정치연합 대표로서 입지가 좁아진다. 야권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듭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에서 패한다면 친노와 비노 간 계파 갈등이 영호남 지역 갈등으로 불거질 수 있다. 일각에선 문 대표가 광주에서 패배할 경우 당이 둘로 나눠져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창당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만일 김무성 대표가 패배한다면 대통령 대 야당의 구도가 될 것이다"라며 "즉,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가 돼 여당 대표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만일 문재인 대표가 패배한다면 조금 복잡하다"라며 "광주에서 패배했을 때 야당 대표로서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부적으로 상당히 흔들린다.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일 광주에서 이기고 다른 데서 다 진다면 책임론은 일지만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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