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현장 취재 ⑤>광주 천정배 선택, 호남신당론 급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29일 천정배 후보가 52.37%로 당선됐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후보는 '무소속 깃발'을 광주에 꽂았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를 시사했지만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견제로 출마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설움도 한방에 날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시 경 4곳 모두에서 열세로 나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광주에게 외면받은 문재인…새정치연합에서 입지 위태롭다?
문 대표는 광주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새정치연합의 '텃밭'이다. 사실상 광주에선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그러나 천 후보의 등장으로 새정치연합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다. 문 대표도 이를 의식했는지 선거 기간 중 6번이나 광주에 찾아갔다. 재보선을 이틀 앞둔 27일엔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광주에서 열기도 했다. 일각에선 "텃밭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느냐"는 비판도 받았다.
그런 광주는 문 대표를 외면했다. 진작부터 천정배 후보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보다, 문재인 대표와의 경쟁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그 정도로 문 대표에겐 사수해야 할 지역 중 하나였다. 텃밭에서 패배해 문 대표의 입지 또한 좁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30년 간 광주가 '무한 애정'을 쏟아부었던 새정치연합에게 보내는 경고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4월 광주를 찾은 <시사오늘>은 광주 시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만은 지난 6·4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낸 듯 보였다. '공천=당선'이라고 생각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당 지도부를 향해 단단히 화나 있는 듯 보였다.
문재인, 대권 로드맵 안전한가
늘 대선 예선에서 '광주가 점한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대통령 후보로 선택됐다. 2006년 민주당 대선 국민 경선에서 광주는 지지율 10%가 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택했다. 광주에서 시작된‘노풍(盧風)’은 대권까지 점령했다. 새정치연합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도, 또 떨어트릴수도 있는 지역이 광주다.
광주가 문 대표에게 등을 돌린 것. 문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 대표의 차기 대권 로드맵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재인이 전국적으로는 인지도나 지지율이 높다고 하지만, 텃밭인 광주에서 외면을 받았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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