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 이끈 김무성, 그를 보는 2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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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리 이끈 김무성, 그를 보는 2개의 시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0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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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파문' 속 승리, 선거의 왕자 vs.'야권 분열' 영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업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이끌면서 당내 입지가 확고해짐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도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선거의 왕자'라는 별명까지 붙여가며 그를 띄워주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너무 지나친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둘로 나뉘었다.

4·29 재보선이 열린 지난 29일 오후 10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2층 선거상황실은 김무성 대표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무성'을 연호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로 들썩였다. 그야말로 잔칫집이었다. 곧이어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 강화을, 성남 중원 등 수도권 지역구 세 곳에서 새누리당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의원은 김 대표의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모셔 오시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40분 즈음해서 김 대표가 드디어 상황실에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을 치며 '김무성'을 외쳤다. 이내 마이크를 집은 김 대표는 특유의 저음으로 깔리는 목소리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여당과 박근혜 정부에게 힘을 실어준 국민 여러분에게 대단히 감사하다. 우리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많은데, 앞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상황실은 다시 한 번 '김무성'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다수의 언론사에서 김 대표에게 '선거의 왕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안 그래도 탄탄했던 당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대권 주자로서의 경쟁력도 오르고 있다.〈JTBC〉가 의뢰하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의 지지도는 23.4%로 집계돼, 29일 재보선 당일보다 무려 7.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전 전패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기존 26.9%에서 23.6%로 급락했다.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후보들 당선을 위해 4800km를 뛰었는데 오늘 내가 업어드리겠다"며 김 대표를 업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4·29 재보선의 주인공 김 대표의 여권 내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김무성의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띄어주기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김 대표가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주역임은 분명하지만, 김 대표의 선거 전략보다는 '야권 분열'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것.

재보선 선거 당일 새누리당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도 개표 방송을 보며 "서울 관악을에서는 정동영이가 우릴 도와줬고, 성남에서는 김미희가 도와줬다"는 식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광주에서 천정배가 당선 유력이네? 우리가 박수 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야권 분열'이 새누리당의 재보선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1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성완종 파문 속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건 분명 잘한 일이다.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야권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은 부분이 적지 않은데 '선거의 왕자'라느니 하는 건 조금 지나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불어오는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감이 매우 높았다. 3곳을 새누리당이 이겼다고 진정한 승리라 말할 수 있는지 냉철히 짚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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