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합병은 제일모직이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삼성물산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이 34조 원에 달하는 것을 이유로 이번 합병이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료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의 탄생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 역시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삼성전자 지배 현실화
삼성그룹 전체 순환출자 구조도 단순화된다. 업계는 지배구조 단순화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게 되면 순환출자 구조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또는 합병회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로 단순화된다.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갖고 있고,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합병회사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분이 0.6% 불과한 이 부회장이 합병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합병 이후 삼성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를 초과해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기준 주가에 따라 1대 0.35로 합병을 결의한 데 따라 현재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합병회사 지분 16.5%를 갖게 된다.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7.8%씩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합병사의 지분 5.5%를 보유하게 되고,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갖게 되는 2.9%의 지분을 더하면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4%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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