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최근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을 평소보다 많이 볼 수 있다.
메르스 확산 우려로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 위생관련 상품이 급속도로 팔리면서 하루 이틀만에 품귀현상까지 일어났다.
이 같은 상황에 약국에서 전염 예방 마스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 마스크와 어린이 용 마스크만 배치돼 있을 뿐 황사용을 비롯해 일회용 마스크 역시 모두 매진된 상태다.
약국의 한 관계자는 "6월 초 이미 마스크는 매진된 상황" 이라며 "약국들도 언제 마스크가 들여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나 약국 관계자들이 쓰는 마스크 역시 부족해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진료를 보고 있다"며 "환자가 오가는 곳일수록 의사와 약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전염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약국과 달리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대폭 줄었다. 업계는 환자들이 오가는 병원에서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힌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병원은 메르스 공포가 시작되면서 평소보다 30%가량 환자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평소엔 유아동을 데리고 오늘 부모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아예 병원조차 데리고 오지 않는다" 며 "아무래도 메르스 공포 때문에 서울 시내 모든 병원에 환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제약, 'KF94마스크' 1년 판매량 모두 매진…이런적 처음, '당황'
마스크를 생산하는 제약업계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미세먼지와 전염성 질병 차단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동아제약의 KF94마스크의 경우,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진 지난 1일 이틀 만에 마스크 전량이 매진 되기까지 이르렀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한해 1억 원 정도 판매되는 마스크가 올해 들어 7배 가량 더 많이 판매된 것.
이는 1년 동안 판매될 제품이 벌써 다 매진된 수치로 현재 동아제약 측 역시 마스크 물량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역시 '마스크 품귀현상'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1~2일 이틀만에 모든 마스크가 약국에 나간 상태며 회사 측도 마스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라며 "이렇게 급속도로 마스크 전량이 나간적은 처음일뿐더러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제약업계에서 메르스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다만 C형 간염치료를 위해 쓰이는 페그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을 병용처방해 환자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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