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大戰②>정세균·정몽준·오세훈·박진·조윤선…'종로 대전'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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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大戰②>정세균·정몽준·오세훈·박진·조윤선…'종로 대전'의 서막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27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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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명함 내민 주요 인사 심층 분석
관전 포인트는 '바람'·'지역 현안'·'중립 지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이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시스

'대한민국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에 대권 '잠룡'들이 하나 둘 집결하고 있다. 모두 종로 당선을 발판 삼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눈치다.

현재 20대 총선 종로 지역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주요 인사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현 종로 지역구 의원), 정몽준 전 의원(이하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전 종로 지역구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아울러 얼마 전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센 당내 비판과 직면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종로구 선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과, 최근 경기 분당에서 종로구 구기동으로 거처를 옮긴 손학규 전 의원이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 돈다. 조국 새정치연합 혁신위원 출마설도 일각에서 나온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종로 대전'의 서막이 펼쳐지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 뉴시스

정세균, 현역 프리미엄 내세워 재선 도전 행보

강점- 정세균 의원은 현 종로 지역구 의원이다. 그에게는 합법적인 사전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 정 의원은 최근 들어 그의 핵심 보좌진을 지역 사무실에 전진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찾아가는 의정보고회' 형식으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민원을 받으면서, 정 의원이 지역을 위해 거둔 성과도 알리고 있다"며 "올해 안에 총 100여 차례 이 같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점- 그에게는 '임팩트가 없는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되는 정치인치고는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다는 게 정 의원이 약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 의원은 '전국대의원', '당원', '일반시민', '현장투표', '모바일투표' 등 모든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변수- 김상곤 위원장 체제의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이 변수로 떠오른다. 혁신위는 지난 6월 23일 "민심이 혁신입니다. 민심을 실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혁신위는 대대적인 수도권 지역 물갈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인 수도권에 신선한 인물을 기용해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심산. 물갈이가 현실화된다면 5선의 정 의원도 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정몽준, FIFA 회장 출마와 총선 출마 놓고 고심

▲ 정몽준 전 의원 ⓒ 뉴시스

강점- 설명이 필요 없다. '정몽준'이라는 이름 석 자 그 자체가 강점이다. 더욱이 정 전 의원은 막강한 자금력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갖고 있다. 종로구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은 중·고교 학창시절을 종로에서 보냈고, 현대 사옥·아산정책연구원·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택도 종로에 있다. 또 그는 최근 평창동으로 이사를 한 바 있다.

약점- 종로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권이 우세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에 출마한 6·4 지방선거에서 종로 표심을 얻지 못했다. 당시 그는 종로구에서 3만4599표를 획득, 4만5020표를 얻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해 1만 표 이상 뒤처진 바 있다.

변수- 정 전 의원은 숙원이었던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회장직 도전이냐, 차기 총선에서 종로구에 깃발을 꽂고 대권 행보를 가느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피파 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열린다. 총선 준비가 한창인 때다. 그는 피파 회장에 도전한다면 총선은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정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은 "종로 출마도 여전히 검토 중에 있다. 정 전 의원이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시스

오세훈, "종로 아니면 비례대표"…불발 가능성도 있어

강점- "종로 아니면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오세훈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여론도 나쁘지 않다. 20대 총선은 4년여의 정치 공백기를 보낸 그가 정계 복귀를 노릴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것. '전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무게감을 더해 준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약점- 오 전 시장은 재임 당시 뉴타운 공약을 남발한 바 있다. 창신동, 숭인동 등 종로 동부 쪽은 그가 뉴타운을 약속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재개발 계획은 후에 취임한 박원순 시장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재개발이 되면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쫓겨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뉴타운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으로 인해 이 지역은 수년 간 정체를 겪었고, 생활 여건은 급격히 악화됐다. 오 전 시장을 바라보는 민심이 좋을 리 없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기자와 만난 종로 지역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은 종로와의 인연이 전혀 없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출마한다면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 정계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의 종로구 출마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것. 최근 기자와 만난 정치권의 핵심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서울 광진갑)과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은 현재 오 전 시장이 거주하는 곳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 서울 노원병 출마설도 있다.

박진, 3선 조직력 앞세워 지역 활동 진행 중

▲ 박진 전 의원 ⓒ 뉴시스

강점- 박진 전 의원은 종로구에서만 3선을 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때문에 조직력 하나만큼은 다른 누구보다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이미 3선 내공의 조직력을 앞세워 지역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최근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몰두하고 있다.

약점-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력이 약점으로 대두될 수 있다. 그는 당시 "당이 전례가 없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어 종로를 대표하는 내가 반성과 희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 입장에서는 '몸을 던져 당을 살린 정치인'이지만, 종로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을 버린 무책임한 정치인'일 뿐이다.

변수- 아무리 '종로의 아들'을 자처하는 박 전 의원이라도 정몽준, 오세훈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선다면, 경선을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새누리당 내부 관계자는 "선거 흥행 차원에서 박 전 의원이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정몽준, 오세훈이 출마하겠다고 하면 대승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 뉴시스

조윤선, 거물급 정치인 사이에서 빛 볼 수 있을까

강점- 조윤선 전 장관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종로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어느 정도 지역 내 기반은 있다는 게 정계의 평가다. 실제로 그는 창신동 일대에 동원 가능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평소 문화나 전통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것도 조 전 장관의 강점으로 꼽힌다. 종로 일대에는 수많은 문화재와 문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약점- 낮은 인지도다. <시사오늘>이 만난 종로 지역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조윤선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더욱이 종로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여권 정치인들이 모두 거물급이다. 정몽준·오세훈은 물론, 종로구 3선 경력이 있는 박진 전 의원도 조 전 장관보다는 몇 수 위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변수- 조 전 장관 측도 앞선 약점들을 의식한 탓인지 종로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물급 사이에 괜히 끼어들었다가 자칫 잘못하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떠밀릴 수 있기 때문. 새정치연합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를 검토 중에 있다는 후문이다.

격전지 종로, 관전 포인트는 '바람'·'지역 현안'·'중립 지역'

한편, 승패를 가를 관전 포인트는 '바람'과 '지역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선거는 '바람'이 중요하다. 선거철 논란이 되는 국정 현안 등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된다. 더욱이 종로는 여야 지지층이 비등한 편이어서 이 같은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나는 지역구 중 하나다.

차기 총선에서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수도권 격전지에서 여당의 패배는 누가 출마하더라도 명명백백하다. 반대로 야권이 계파 갈등으로 인해 분당 등 내홍에 휩싸인다면 1 대 다(多) 구도가 벌어져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선거 판도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은 '인물'보다 '공약'을 보고 후보를 평가하는 추세다. 지역 현안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그에 대한 공약 수립에 따라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종로구의 최대 현안은 '교통'과 '도심재생사업'이다.

종로 서북부 지역은 전철역이 없고 도로가 좁아 '교통사각지대'로 분류된다. 게다가 은평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유입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신분당선 연장 등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지역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재생사업'이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 사업은 뉴타운 재개발처럼 기존 것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주거 여건은 유지하고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취지로 계획됐다.

'중립 지역' 표심을 누가 가져가느냐도 향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부 지역은 '부촌'으로 여권의 강세 지역이고, 동부 지역은 서민들이 많은 야권 강세 지역이다. 서부와 동부 사이에 있는 중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중립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느냐가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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