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재건축 조합원에 '금품 제공'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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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재건축 조합원에 '금품 제공' 혐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6.3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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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만능주의 폐해…경찰 수사 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들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건설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사들은 서울 영등포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과 서울 반포 삼호가든3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이다.

이들 업체는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며 투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500여 명의 영등포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수백만 원대의 현금과 상품권 △명품가방 △제주도 여행권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대건설도 영등포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지역 조합장 문모 씨는 "건설사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조합원의 신고가 3건 접수됐다"며 "금품을 받았다는 증언은 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같다"며 "금품 제공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도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앞서 수주한 삼호가든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조합원들에게 금품,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삼호가든3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인 대림산업, 롯데건설도 개별홍보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해당 관할기관인 서초구는 지난 11일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대림산업 관계자는 "범강남권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삼호가든 3차 조합원들이 포함돼 개별홍보 의혹이 불거졌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금품 살포 의혹으로 인해 건설경기 회복세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해소되겠지만 재건축 시장에서 계속되는 불법로비 의혹은 제 살을 깎아먹는 것과 다름없다"며 "업계의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건설사들이 불법을 자행하더라도 수주만 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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