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몽준 눌렀다…차기 대권주자로 첫 거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거부권 정국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원치 않게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띄운 데 이어 이번엔 정의화 국회의장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믹타(MIKTA)'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 정의화 국회의장을 부르지 않았다.
국회의장실 측에서는 "오찬 행사가 접견 행사로 바뀌면서 정 의장이 빠지게 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막타 국회의장단 회의는 정 의장이 주도한 행사라는 측면에서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는 게 정계의 주된 반응이다.
더욱이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외교수석실에서 "정 의장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자 "국회의장으로서 대단히 안타깝다. 대통령의 재의 요구를 헌법에 따라 본회의에 부치겠다", "법 취지에서 벗어난 행정입법은 당연히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며 적극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그의 소신 발언에 여론이 들썩였고, 정 의장은 거부권 정국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정치인으로 떠올라,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 믹타 국회의장단 접견 행사에 정 의장을 초청하지 않으면서,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 눈치다.
원내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지만, '배반의 정치'의 주인공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번 거부권 정국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여권 인사만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지지도'에서 전달보다 무려 2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이는 정몽준 전 의원보다 높은 순위다.
또 '더300'이 같은 기관에 의뢰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지지율 1.6%로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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