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는 14일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사용을 시인했지만 대북·해외 정보전 차원이었다는 변명을 덧붙였다"며 "하지만 선거와 국내 정치 개입 혐의를 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이 '문제'의 시기라 국정원을 믿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그간 휴대전화 감청을 위해 통신사마다 감청설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곳은 국정원"이라며 "국정원은 과거에도 휴대전화는 감청이 안 된다고 국민을 속였지만 도청 장비를 직접 개발해 사용했던 전력이 있다"고 내세웠다.

 

이어 이들은 "오늘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뿐 아니라 후속 조치를 통해 국민들 앞에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사용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