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조장 한의원…보험사 골머리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과잉진료 조장 한의원…보험사 골머리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7.15 09: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방比 초진 치료비 8.3배까지…한방보험료 심사 기준 '빈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일부 한의원들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한의원들이 교통사고 환자 유치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시사오늘

“자동차 사고 본인 부담 없이 보험으로 치료 받으세요. 한약, 침, 뜸, 약침, 추나 등 교통사고로 인한 치료비는 전액 보험사가 부담합니다.” -00한의원 입원실 오픈-

일부 한의원들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한의원들이 교통사고 환자 유치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약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 입원실을 운영하며 보험료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를 조장하는 한의원도 있어 보험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금으로 나가는 한방치료비가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한방치료비 비중은 2009년 3.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11.3%로 치솟았다. 이 기간 지급한 한방치료비 관련 보험금은 114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해상의 한방치료비 비중도 2009년 5.5에서 지난해 12.1%로 늘었다. 한방치료비는 88억 원에서 218억 원으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1일 평균 진료비에서도 한방병원 비중은 커지고 있다. 병의원의 경우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일 평균 진료비는 5만1275원이었지만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는 4만8539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방 병원의 자동차보험 가입자 1일평균 진료비는 4만6992원에서 5만3678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교통사고 후 가장 흔한 증상인 경추염좌(목의 통증과 뻣뻣함 호소)의 경우 일반 건강보험은 입원율이 3.1%인데 반해 자동차보험은 82.8%로 무려 26배에 달한다.

자동차 사고 피해자의 진료비가 일반 병의원보다 한방병원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양방 진료와 달리 한방 진료는 표준화되지 않아 보험료 심사 관리에 ‘빈틈’이 많기 때문이다.

병의원의 경우 교통사고 상해를 치료하는 진료수가가 정해졌지만 한방 병원의 경우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한방 병원의 진료비 책정이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이에 나이롱환자도 양방보다 한방 진료를 선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실제 양방치료와 한방치료의 가격 차이ⓒ시사오늘

실제 한 손보사에 따르면 자동차사고를 당한 환자가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2만2000원의 치료비가 나온 반면, 한의원에서는 첩약 등의 부가적인 비용으로 20만원에 가까운 치료비가 책정됐다.

한방과 양방치료 가격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어혈약’ 처방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어혈약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한약으로, 통상적으로 3주치에 20만 원 정도에 달하는 고가의 약재다. 어혈약 처방에는 특별한 기준이 없어 일부 한의원들이 처방을 남발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의원들이 양방에 밀려서 어려운건 사실이다. 물리치료 해봐야 건강보험 적용되는 건 한의원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의원은 보약이라든지 비싼 약재 처방이 수입원이다. 일부 한의원들은 자동차사고 환자들에게 어차피 보험이 적용되니 돈이 되는 첩약(어혈약)을 무조건 적으로 처방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황성구 2015-10-22 16:59:51
양방과잉진료도 만만찮을텐데.... 양방과잉진료도 조사해서 기사한번쓰시죠
정형외과초진료가 0 이라는 것은 무슨근거인가요?
사고나면 기본 엑스레이 ct mri비용이 발생할텐데 그비용도 넣어서 기사새로써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