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롯데가 경영권 승계를 두고 부모 자식간의 싸움을 벌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가운데 철강업계의 신흥 강자인 세아그룹의 '형제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아그룹은 지난 2002년 이종덕 명예회장의 타계 후에도 이운형, 이순형 형제 체제하에 철강업계 3위 자리까지 올랐다.
비록 2013년 3월 이운형 전 회장이 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들 형제는 95년부터 세아그룹의 회장,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20여년 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도 '형제경영'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오른 후에도 경영권 다툼은 없었다.
오히려 이운형 전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를 통해 '형제경영'의 맥이 사촌 형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전무, 세아제강은 이주성 전무를 중심으로 각자 영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갖추며 분란의 여지를 없앴다.
세아그룹의 지주 회사격인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전무가 32.1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운형 전 회장의 부인이자 이태성 전무의 모친인 박의숙 부회장도 9.65%의 지분을 가져 이태성 전무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순형 회장과 그의 아들 이주성 전무도 각각 17.66%, 17.95%에 해당하는 세아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어 이태성 전무 측 41.77%에 버금가는 지분율을 문제삼았다.
이어 오너일가가 서로 소량의 주식을 매입, 매도하는 움직임이 향후 경영권 다툼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보호와 서로를 받쳐주는 지지선 의미로 분석된다.
세아제강의 경우 이태성 전무가 지분율 18.29%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지만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전무가 각각 11.34%, 11.20%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실권을 쥐고 있다.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라는 양 축으로 자연스럽게 나눠지면서도 어느쪽도 빠져서는 안될 톱니바퀴처럼 함께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태성 전무가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통해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이주성 전무는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경영에 매진하며 '형제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형제경영'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특수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7조9226억 원을 기록한 것.
이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함께 철강3사로 군림해오던 동국제강의 매출액 6조685억 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600억 원으로 동국제강(1조930억 원)을 제치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러한 상승세 뒤에는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의 '형제경영'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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