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의혹]맥빠진 안철수, '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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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의혹]맥빠진 안철수, '또 철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07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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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정부여당 자료 제출 거부에 기술간담회 무산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제·노동개혁, '새' 이슈
희미해지는 安 존재감…차기 대권 지지율 오히려 하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안철수 의원(가운데),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신경민 의원(왼쪽) ⓒ 뉴시스
안철수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국정원(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으로 등판한 안철수 의원의 최근 기세가 주춤하다. 안 의원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을 국정원과 정부여당이 거듭 거절하면서 진상 규명에 답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에는 여야 합의 사항이었던 '국정원 기술간담회'마저 무산됐다. 새정치연합이 원본 로그파일 기록 등 간담회에서 다룰 자료 제출을 국정원에 요구했으나 국정원과 정부여당이 '불가' 방침을 고수, 새정치연합이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개최가 불발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7일 사망한 임모 과장에 대한 위치 추적 경위와 사건 현장에 최초로 방문한 '용인사는 옆 부서 직원'의 소속 부서 등 관련 자료 15건을 국정원에 재차 요청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형국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출할 수 없는 자료를 요청하면서 간담회를 무산시켰다"며 국정원 기술간담회가 무산된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7·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정치적 입지를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 규명에 나서 회복하려던 안 의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맥빠지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가 제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선거·정치 개혁 문제와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 등이 최근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국민 관심도 점차 수그러드는 눈치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세에 빠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일 공개한 7월 다섯째 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7.4%를 기록해 전주 대비 1.2% 내려갔다.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을 맡아 상승세를 탄지 불과 일주일 만에 기세가 수그러든 것이다.

야심 차게 꺼내든 '백지신탁' 카드도 오히려 안 의원에게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말도 야권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주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백지신탁'을 결단한다고 해도 안철수 의원에게 득이 될 게 없어 보인다"며 "'백지신탁'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만약 이번 정국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안 의원은 뼈아픈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고, 잘 마무리한다손 쳐도 '백지신탁' 주식 중 실제로 매각까지 간 주식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대선 경선 즈음에 그에게 약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백지신탁'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했다는 공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때문에 정계에서는 "맥빠진 안철수가 '또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아무리 안 의원이 용을 쓴다고 해도 국정원과 정부여당이 자료 제출 불가 자세로 초지일관하면 의혹 진상 규명이 사실상 어렵다. 야당 입장에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안 의원이 참으로 안타깝겠지만, 곧 '철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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