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도 “롯데면세점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밝혀…12일 간담회서 직접 비전선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의 롯데면세점 수성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한다.
신동빈 회장은 12일 오전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할 예정이다.
그룹 총수가 한 계열사를 위해 직접 현장에서 뛰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신동빈 회장의 현장 지휘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7월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낼 당시 현장에 들러 관련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사장은 7월 9일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서 주최된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PT 장소서 PT를 앞둔 HDC신라면세점 관련자들에게 떡 상자를 손수 들고 나와 돌렸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수장이지만,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총수라는 점에서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총수임에도 한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의 유치전에 직접 나설 만큼 절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 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소공점과 잠실월드타워점 등 2곳의 면세점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곳의 연매출액은 2조6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이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빼앗길 경우 앞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현장을 직접 뛰며 면세점 유치에 올인 하는 이유는 앉아서 보고만 받기에는 너무도 절박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히 국정감사에서도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누가봐도 롯데면세점 재승인을 염두에 둔 ‘호소성’ 발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신 회장이 그룹 총수임에도 한 계열사인 롯데면세점 유치에 나섰다는 것은 롯데면세점 수성이 롯데그룹 입장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공점과 잠실월드타워점은 오는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된다.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월드타워점 그리고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했다.
최종 면세사업자는 이달 중 심사를 거쳐 11월 중에 결정된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12일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 선포 언론 간담회에서 향후 5년 간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막대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비전 선포 이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인천통합물류센터를 배경으로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의 특허 재승인을 위해 마련한 전략들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