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빈소]'통합의 메시지' 남긴 마지막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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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빈소]'통합의 메시지' 남긴 마지막 밥상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1.2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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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음식상에 나란히 놓인 멸치조림, 홍어무침, 수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음식 ⓒ 시사오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손님들에게 대접한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김 전 대통령의 부친 故 김홍조 옹은 거제도에서 멸치어장을 운영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 활동을 하며 지인들에게 아버지 어장의 멸치를 선물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정가에서는 ‘김영삼 멸치’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말도 돌았다.

‘김영삼 멸치’는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조문객들에게 제공된 빈소 음식 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멸치였다. 주변에 앉은 조문객에게 슬쩍 멸치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게 그 유명한 거제도 멸치”라며 미소를 지었다.

멸치 옆에는 홍어무침과 수육, 새우젓이 있었다. 빈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김 전 대통령의 빈소 음식상에 멸치조림과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어쩌면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도 조문객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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