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조선업]수장들, 新동력 확보-리스크 극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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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조선업]수장들, 新동력 확보-리스크 극복 '숙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1.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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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⑤> 조선 3사 수장들 2015년 경영성적과 2016년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뉴시스

조선 3사는 지난 한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부실 업황 침체라는 악재를 겪으며 그야말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각 사 수장들은 부실 극복을 위해 긴축 경영을 선포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지만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낼수록 노사 갈등과 맞딱드린데다 수장들 모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한해, 조선 3사 CEO들의 성적에 따른 2016년을 전망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솔선수범 자세로 임단협 타결 이끌어…성적은 '맑음'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여 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낸 데 이어 긴축 경영을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2600억 원의 적자가 누적되자 권오갑 사장은 회사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그 누구보다 솔선수범했다.

특히 2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물론 급여 전액을 반납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정기선 전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이끌어 내며 신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또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흑자달성을 이루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노조와도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루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해양플랜트 인도가 2016년과 2017년에 집중된 탓에 공기 지연으로 인한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객사들의 발주 취소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올 한해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그룹 애물단지로 전락?…성적은 '비'

박대영 사장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사장직은 지켜냈지만 계속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부각되는 등 외풍에 시달린데다 지난 11월에는 그룹사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8년 만에 찾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삼성그룹은 단순 격려 차원의 방문이라는 답을 내놨지만 업계는 계열사 매각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사장은 1조5000억 원이 넘는 부실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 감축과 희망퇴직, 비핵심 자산 정리라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시행 중이다.

다만 성동조선해양과 맺은 경영 협력 부담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 수원사업장 말고는 요원한 상태라 우려를 자아낸다.

박 사장은 조선3사 중 처음으로 노조와 임금협상 타결을 조기에 이뤘음에도 당면한 위기 극복에 있어서는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에지나 프로젝트의 부실액이 금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선주사들의 발주 취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도 시달리며 향후 경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구원투수 노릇 톡톡…성적은 '흐림'

지난해 3월 고재호 전 사장의 후임 인사로 등장한 정성립 사장은 조선 3사를 통틀어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대우조선은 지난 3분기까지 약 4조3000억 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회사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정 사장은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이끌어 냈으며 조기 정상화를 위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특히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자회사인 FLC, 신문로 건물과 보유 주식 등을 매각했으며 주요 내빈을 수송하는 시코스키 헬기까지 처분하는 등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서울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을 진행하는 등 비핵심 비핵심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11월에는 전사 대토론회를 개최, 노사가 함께 세부 경영정상화 방안들을 수립, 경영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이어진 거제 옥포조선소 화재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임원진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처 능력도 보여줬다.

올해 대우조선은 정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상선과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에 나서며 영업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조선업 불황으로 대규모 부실 극복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며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의 약 80%가 올해 인도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손실 증가도 예고되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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