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신규채용]'구조조정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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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신규채용]'구조조정 악순환', 우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2.1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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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조 부실에 3천여 명 감원 후 신규채용, 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 전경 ⓒ 뉴시스

조선 3사가 지난해 대규모 부실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규 채용에 나설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막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반기 중으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조선3사가 지난해 희망퇴직, 권고사직, 정년퇴직 등으로 최대 30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던 터라 업계는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계속된 업황 부진으로 지금 있는 직원들마저 자르고 있는 마당에 신규채용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선3사는 지난 1월까지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한데다 최근 현대중공업만이 겨우 올해 첫 일감을 확보하는 등 심각한 수주 가뭄에 빠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역시 지난해 1월 말 기준으로 2913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를 기록, 글로벌 수주잔량의 27%에 그치며 중국의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3사가 신규채용에 나선다는 것은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사정이 전혀 나아진 것이 없는데도 단지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조선3사가 당장의 인건비 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 비교적 높은 임금의 장기근속 근로자들은 줄이면서 신규채용을 통한 인력 수급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행보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은 잃고 신입 사원들마저 처음부터 일일이 재교육 시켜야 한다는 부작용이 있다"며 "결국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약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조선3사는 신입 사원 채용이 향후 경영 사정이 나아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위기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 채용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300여 명 수준이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평상시보다 대폭 줄인 100여 명 가량을 채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올해 신규 채용은 매년 진행돼 온 그룹 차원의 인력 채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전 부문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경우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재 경영을 강조해왔지만 경기 불황에는 어쩔 도리없이 신입 사원마저 희망퇴직에 포함시켰던 사례가 있다"며 "조선3사 역시 불황에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자칫 어려운 상황에서 자충수가 되지 않기 위해 효율적인 인력 교육과 배치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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