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이 점점 부각되는 모습이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11일 트위터에 “국민의당이 승리하면 국민이 승리합니다. 1,2당이 승리하면 기득권 정당의 승리입니다. 국민의당이 반성하며 뚜벅뚜벅 제 길을 간다면 상식의 국민과 함께 여당 확장도 막고 제3정당 혁명도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일축하며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것으로, 천정배 공동대표 및 김한길 전 선대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해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태세다.
김 최고위원은 4·13 총선 국민의당 서울 관악갑 후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을 아끼는 주변에선 ‘지역구를 받지 말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비례대표 순번을 꼭 약속 받으라’는 조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관악갑 지역에서 김 최고위원이 지난 18대 때 당선된 바 있지만 이 지역이 그렇게 쉬운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대 때 김 최고위원은 낙선한 바 있다. 그럼에도 김 최고위원은 ‘이길 수 있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의 이렇게 모험을 강행하는 데는 정치를 길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초선의원 시절에 당 대표 선거에 나간 이력이 있다. 또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받았던 민주화보상금도 받지 않았다. 게다가 민중당 출신으로 개혁 이미지도 뚜렷하다.
이런 김 최고위원은 아직 국민의당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말 한 토론회에서 “새 정치는 특정 개인이나 정당의 독점물이 아니다”면서 “리더십 경쟁이 열려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새정치는 새로운 정치의 틀을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면서 ‘역동적 사회복지국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일련의 발언들을 종합할 때 김 최고위원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개혁적 복지정책 등을 제시, 바람을 일으키며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렇게 당선되면 안철수 공동대표와 대권경쟁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최고위원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김성식은 지방선거 때면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정치권으로부터 영입 제한도 많이 받는다. 지금 운동권 출신 중에 그렇게 좋은 개혁적 이미지로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된다"며 "김성식이 관악갑에 출마하는 건 나름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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