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현대상선 주주총회가 회사의 위기를 공감한 주주들의 '감자안' 찬성으로 빠르게 마무리 됐다.
18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빌딩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현대상선이 보통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감자안 통과로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1조2124억 원에서 1732억 원으로, 주식수는 보통주 기준 2억2949만2265주에서 3278만4609주로 축소된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상폐를 막아야 한다"고 동의, 별다른 이견 없이 찬성표를 던졌다 .
현대상선 측은 회사 상황에 대해 사죄를 표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본 안건을 상정한 것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주식병합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제출,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으나 글로벌 불황 영향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결손의 보존을 위한 주식 병합이라는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백훈 사장을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과 김충현 현대상선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 외에도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김흥걸 사단법인 DMZ문화포럼 이사장, ERIC SING CHI IP 허치슨 포트 홀딩스 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70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현정은 회장은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 채권단은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29일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은 채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