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호남지역의 20대 총선 개표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녹색 '바람'을 넘어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광주와 전남·전북지역의 총 28개 의석수에서 과반수인 23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머지 5석은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3석, 2석씩 나눠 가졌다.
이같은 결과는 호남민들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정계은퇴'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에 대한 심판을 밀어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광주지역 8개 의석 전부를, 전남에서는 총 10석에서 8석을, 전북에서는 총 10석에서 7석을 차지했다. 반면, 선거철마다 호남에서 몰표를 받아온 더민주는 전남에서 1석, 전북에서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주 광산을 더민주 이용섭 후보와 전남 광양곡성구례 우윤근 후보의 패배다.
이들은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했으나 지역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만큼 더민주에 대한 호남민의 심판이 엄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현역 대 신인' 구도가 짜여 인지도 경쟁에서부터 더민주가 국민의당 기세에 눌렸다는 평이 나온다.
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과 여수을의 주승용 의원, 광주 동구남구을의 박주선 의원 등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지역기반이 튼튼한 다선 현역이다. 상대편인 더민주 조상기·백무현·이병훈 후보에게 '버거운' 상대였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야권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선거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이 확인됐다"면서 "호남에서 야권개편이 유효하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좌우명 : 本立道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