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TK(대구·경북)는 이번 총선 최대의 관심 지역이었다. 이른바 ‘공천 파동’의 진원지로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 격돌하는 ‘전장’이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세 번째 도전이 이뤄진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의 변화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우선 더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일약 야권의 거물로 떠올랐다. 대구 수성갑에서 여권의 대권 잠룡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김부겸 후보는 62.3%의 득표율로 37.7%를 얻는 데 그친 김문수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선거 전 있었던 17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앞섰던 김부겸 후보는 본선에서도 이변 없이 무난히 승리를 거두며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이목을 끌었던 ‘무소속 돌풍’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75%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유승민 후보와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나선 주호영 후보가 생환하며 체면을 세웠을 뿐,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 연대’는 물거품이 됐다.
먼저 ‘유승민계’의 대표 주자인 류성걸 후보는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에게 패했다. 정종섭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진박’ 인사다. 또 한 명의 ‘유승민계’ 권은희 후보는 정태옥 후보에게 밀렸다. 정태옥 후보 역시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한 ‘진박’ 후보다.
TK의 또 다른 축인 경북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붉은 점퍼를 입고 경북에 출사표를 던진 13명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예외 없이 당선증을 받아들었다. 특히 경북 경산시에 나선 새누리당 최경환 후보는 7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진박’의 힘을 과시했다.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긴 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의 새누리당 지지는 여전히 굳건했던 4·13 총선이었다.
좌우명 : 인생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