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김부겸 대구수성구갑 당선자는 이번 선거 승리로 단박에 대권후보군으로 뛰어올랐다. 31년만에 대구에서 낸 야당 의원이다.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처음이다.
2번의 낙선에도 삼세판을 외치며 지역주의의 멱살을 잡았고, 대구 수성구갑의 주민들이 마침내 김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것도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화답했다. TK(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후보나 구경할 수 있었던 숫자다.
게다가 김 당선자의 당선은 중앙당의 지원 없이 완벽한 개인기로 이뤄낸 승리다. 수도권 4선 기회를 뒤로 하고, 중앙당직도 사양하며 험지서 텃밭을 갈아왔다. 상대도 부족함이 없었다. 3선에 경기도지사를 재선까지 지낸, 여권의 대권주자 김문수 후보였다. 김 당선자의 이번 선거결과는 이런 배경 안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다. 아무도 깔아주지 않은 대권을 향한 길을 홀로 개척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대구북구을 무소속 홍의락 당선자는 화(禍)가 도리어 복(福)이 된 경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지내며 대구출마를 준비한 홍 당선자는, 고향 대구에 많은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당선자가 권영진 대구시장, 김부겸 당선자와 손을 잡고, 깎이는 시 예산을 타온 일화는 대구 전체에 이미 알음알음 퍼진 일화였다.
그러던 와중에 더민주는 홍 당선자를 컷오프 대상으로 정하며 공천에서 배제한다. 홍 당선자는 강력 반발하며 탈당했고, 이는 오히려 지역 유권자들에게 동정표와 함께 홍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거리낌 없이 보내는 쐐기가 됐다.
홍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출구조사에서도 승리 후 그대로 결과를 굳혀냈다. 52.3%, 절반이 넘는 득표를 하는 괴력을 보였다.
대구에서 마지막 야당 선출직은 약 30여 년 전 제 12대 국회였다. 당시 대구에서 1위로 당선됐던 유성환 전 의원(대구중구서구,신한민주당)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선 열심히 뛰고 당선된 대구의 정치인 후배들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대구라는 도시는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사수하겠다는 젊은 정치인들이 흐르고 있는 곳”이라며 “김부겸 후보의 당선은 한국역사에서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지도자로 대구가 승인 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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