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업별 장애인 지원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애인 의무 고용 지원 비율을 준수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기업 스스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LG전자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장애인 특수교육기관 성심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LG전자 임직원 30명과 LG전자 자회사 하누리 임직원 10명 등 총 40명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이날 △오산 물향기 수목원 걷기 대회 △취업 선배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CJ에서는 E&M이 장애인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시청각 장애인용으로 제작한 ‘배리어 프리’ 영화 VOD를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대사, 화면 해석 자막, 해설 음향을 추가한 영화를 말한다.
효성은 올해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했다. 효성 산업자재PG는 지난 2012년부터 영락애니아의 집과 인연을 맺고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에는 평소 야외활동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장애인 고용 미흡 여전…이색 지원책 ‘눈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올해도 ‘장애인의 날’이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맞추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실제로 국내 30대 기업 집단 중 25개 기업 89개 계열사가 장애인 의무 고용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채용 기준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의무고용을 채우지 못한 패널티로 고용부담금을 내야 하더라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채용을 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적은 경우도 허다하다. 야근이 많은 기업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선호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기업마다 다양한 장애인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무궁화공장으로 불리는 장애인 전용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993년 장애인 전용 공장을 시범 운영한 데서 시작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인력을 장애인으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12년 1350명(1.5%) 수준이던 장애인 임직원 수는 2014년 1668명(1.7%)으로 0.2% 가량 늘었다.
이 외에도 삼성은 △장애인 맞춤형 직업훈련 △장애인 대학생 대상 디딤돌 인턴십 △장애인 신입사원 공채 도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효성의 경우, 장애인 표준형 사업장인 ‘행복두드리미’를 오픈했다.
특히 장애인의 날인 오늘은 행복두드리미 5호점이 개소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복두드리미는 계열사 효성ITX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설립한 사업장으로 중증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커피 바리스타, 네일 아티스트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에도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빈스앤베리즈를 통해 소외계층 고용률을 전체 인원의 40%까지 늘린 것이다. 특히 빈스앤베리즈는 전 직원 정규직 채용으로 고용 안정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이외에도 한화케미칼 직원 채용시 ‘국가보훈 대상자 및 장애인은 관련 법규에 의거, 우대(증명서제출)’이라는 자격요건을 명시하고, 매해 점자달력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 편의 위한 기술개발도
최근에는 장애인을 위한 각종 기술 개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했다.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에게도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하반신 마비자를 걷게 하는 착용로봇 시제품을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키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홈loT서비스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평소 이동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관CCTV 서비스 도어캠이나 가스락, 플러그, 고급형 허브 등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ICT를 기반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도서 앱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을 제공하고 있다. 문자화된 각종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손쉽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4500여 권의 음성도서와 36만 여건의 뉴스, 잡지, 재활 정보 등을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여전히 장애인 채용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직접적 고용 이외의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스스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 다양한 지원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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