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원내대표]'구도' 우원식·우상호, '발품' 노웅래…'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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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원내대표]'구도' 우원식·우상호, '발품' 노웅래…'3파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5.0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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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PI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4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상민, 강창일,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 의원(기호순) 등 총 6인의 후보자가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우원식·우상호·노웅래 3파전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도'를 믿고 있는 두 우(禹) 의원을 '발품' 파는 노 의원이 바짝 뒤쫓고 있고, 나머지 후보들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2명의 우(禹) 의원이 구도 상 앞서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이들이 범친노(친노무현)·범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이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123명의 더민주 당선인 가운데 무려 50여명이 친노·친문계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86 세대와 김근태계(GT계)와 친분이 깊다. 더민주에서 86 세대와 GT계로 분류되는 당선인은 20명 안팎이다.

이 같은 구도로 미뤄봤을 때, 우원식 의원은 선출이 가장 유력한 인사다. 민평련 출신의 우 의원은 대표적인 GT계다. 10명가량의 GT계 의원들이 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대 총선을 통해 손학규계가 대거 약진했다는 점도 우원식 의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와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다. 만약 손학규계가 움직인다면 20대 국회 1기 더민주 원내대표 자리는 우 의원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우상호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인영·김민기 의원 등 86 세대가 그의 아래 집결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우 의원은 지난달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5명밖에 없다"고 내세울 정도로 넓은 인맥 또한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우상호 의원은 최근 당 주류인 친노·친문계에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펼치는 눈치다. 그는 2일 PBC<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김종인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안 나가거나 추대가 안 되더라도 계속 역할을 할 수 있는 당내 특별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제시한 '수권정당비전위원회 구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우(禹) 의원은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연대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로 지지층이 겹치다보니 다른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줄까 염려한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는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방법을 찾기 위해 (우원식 의원과) 대화를 해 왔지만 물리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우원식·우상호 의원이 구도만을 믿고 있다가는 되레 표심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 2일 <시사오늘>과 만난 더민주 핵심 당직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물밑 단일화 협상에 집중하다가 선거운동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손학규계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조직적 표몰이를 하지 않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 정도에 단체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의원들의 각자 개인적인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친노·친문계 역시 우원식·우상호 의원 쪽을 집단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파갈등의 불씨를 또 주류가 지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국회의장 후보로 나서는 인사들이 문희상, 정세균 의원 등 친노·친문계의 중진급이어서, 원내대표는 비주류로 가는 게 옳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사람이 주춤한 사이, 비노계 대표주자 노웅래 의원은 '발품'을 팔아 스킨십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다른 후보자들이 문자와 전화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노 의원은 새벽 6시부터 수도권 각지를 돌며 의원들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면(面) 대 면'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역량에 있어서도 우원식·우상호 의원과 밀리지 않다는 게 노 의원 측 입장이다. 노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노웅래 의원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거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이기고 3선 고지에 오른 인사"라며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과도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당체제의 정국 속에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변수는 단일화다. 노 의원과 강창일, 민병두 의원은 단일화 협상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은 모두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비주류에 속한다. 연대하지 않는다면 비주류 표심이 사실상 3등분되기 때문에 우원식·우상호 의원에 밀려 세 사람 모두 결선무대에 오르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상민 의원은 "비판과 견제를 넘은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소통력'을 앞세워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세력기반이 대전·충청 지역에 쏠려있기 때문에 표의 확장을 노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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