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강연정치'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떨어지는 당 지지율을 다시 올리기 위해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국민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안 대표가 ‘강연 정치’를 다시 시작하고 이달 중순엔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하는 등 지역 순회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0년 전 여름에 100일 동안 펼쳤던 민심대장정의 실패 사례를 떠올리며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전 고문은 17대 대선을 1년여 앞둔 2006년 7월부터 농촌을 비롯한 탄광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민심탐방 행보에 들어갔다. 탄광촌에서 석탄 가루를 얼굴에 묻힌 채 라면을 먹는 모습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초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지적이 일었기에 손 전 고문은 진정성 있게 100일 민심탐방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손 전 고문의 100일 민생대장정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 결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나 들어주고 일손이나 거들어주는 것으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게 판명 난 셈이다.
때문에 안 대표가 단순히 대국민 접촉을 늘리는 것만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군중집회도 아니고 소수의 사람들 모아 놓고 강연하는 것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 자리에서 특별한 이슈를 던지지 않는 이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사람들 만나러 다녀서 지지율이 올랐느냐”고 반문한 뒤 “결국은 지지율이 안 오르니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을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안철수 대표가 강연정치로 인기를 끌 때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이었고 정치를 시작한 뒤에는 강연 정치가 예전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얼마 전에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을 찾은 것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찾은 것을 놓고 말이 많지만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못 된다”면서 “대권주자라면 굵직한 화두를 던질 줄 알아야지 여행 다니는 듯한 모습을 비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예전에 택시 운전사로 열심히 활동한 적이 있다”면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마음은 높이 평가해줄 수 있지만 대선주자라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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