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의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써 출시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최근에는 디젤 게이트로 인한 친환경차 인식 개선과 연비가 우수하다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기자는 주변에서 들리는 "아이오닉 연비가 좋다"는 말에 '좋아봤자 얼마나 나오겠어'라는 의구심과 함께, 아이오닉을 더욱 강하게 밀어부치며 시험해 보고픈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주말을 포함한 3박 4일간의 아이오닉 시승기간 동안 연비는 전혀 고려치 않고 운전대를 잡았다. 가족들(총 4명)을 태우는 것은 기본이며, 불쾌 지수를 낮춰줄 에어컨 풀 가동,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급가속과 고속주행 등이 이뤄졌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연비부터 말하자면 사람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총 주행거리 290.5km에 평균속도는 32km/h로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18.2km/ℓ가 나온것. 클러스터 상에는 아직도 540km 가량을 더 주행할 수 있다고 표시됐다(시승차 인수시 주행가능 거리 900km 이상 표시).
현대차 공인 복합 연비가 22.4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라고 하지만 이는 최대값인데다 경제 운전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기록이었다.
아이오닉은 연비가 좋다고 해서 주행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출력 141마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최대 토크도 24~27kgf·m로 현대차의 준중형 차종인 아반떼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힘을 가졌다.
실제 주행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력한 동력 성능을 보여줬다. 아이오닉은 전기모터가 즉각 개입해 운행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는데다 응답 가속성도 밀림이 없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주행 모드로 조용하게 달리다가 액셀만 밟으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속도는 120km/h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간다. 가속 시에는 엔진음도 증가하면서 속도감이 한층 배가돼 액티브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높은 연비와 준수한 성능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이에 반해 제동력은 다소 아쉽다. 신호가 걸려 정차를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생각보다 제동 거리가 긴 느낌이다. 이는 제동 시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려 하다보니 제동 거리가 다소 느는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크게 나쁘지 않다. 운전석에서는 큰 불편을 느낄 수 없었지만 2열에 탑승한 가족들은 서울-여주간 왕복 200km 구간에서 살짝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나마 멀티링크 타입의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는 점과 생각보다 넓은 2열의 공간활용성, 쾌적함은 위안이 된다.
더불어 아이오닉의 매력은 디자인에서 그 빛을 발한다. 아직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델이 아닌 탓도 있지만 아이오닉만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전면부는 주변을 검정 소재로 감싸 그 가운데 헥사고날 그릴을 위치시켜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전체적으로 공기역학성능에 최적화 된 실루엣을 바탕으로 무난하면서도 멋스럽다.
인테리어 역시 깔끔하다는 느낌과 함께 실내 주요 부분마다 들어가 있는 블루 포인트 컬러는 차별화된 감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도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용량도 크며 짐을 적재하기 편리한 구조다.
무엇보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조작 버튼들의 시인성, 조작성이 우수하며 전방 시야 확보도 용이했다. 센터 콘솔과 그 주변의 컵홀더, 수납 공간들도 잘 마련돼 있으며, 센터 콘솔과 센터페시아 바로 아래 자리잡은 USB 충전 포트는 편리함을 더한다.
또한 클러스터를 통해 나의 운전 습관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은 연비 효율성을 따지거나 출퇴근용 차량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상품이지 않을까 싶다. 출시 초반 언덕 밀림현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우려를 감탄으로 바꿔낸 아이오닉이기에 친환경차의 선두주자로써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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