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6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조사한 결과, 이재명 시장은 야권 대선주자 부문에서 지지율 7.4%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직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7.4%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시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손 전 고문과 동급을 이뤘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
이 시장이 손 전 고문과 같은 지지율을 얻도록 한 요인으로 당장 그의 단식 농성이 거론된다. 단식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손 전 고문과 동급이 됐다고 설명하는건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 시장은 상대적이지만 그 동안 자신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무엇보다 ‘보편적 복지’와 관련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쳤고 이를 시정에 적용시켰다. 이 과정에서 ‘선별적 복지’보다 ‘보편적 복지’가 더 효율적임을 나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또 ‘성남시는 복지 우수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었다.
앞서 이런 것 없이도 그가 그저 이번 단식 농성만으로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설령, 지지율이 잠깐 올랐더라도 곧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들 가운데 특별히 자신만의 콘텐츠나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가운데 이재명 시장은 그나마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전화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6%(총 통화 19,739명 중 1,113명 응답 완료)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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