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쉬움 남긴 튜닝인들의 축제 '서울오토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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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쉬움 남긴 튜닝인들의 축제 '서울오토살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7.1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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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산업 높아진 위상 반영 vs.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관람객 시선은 주연인 튜닝보다는 조연인 레이싱 모델에 쏠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아주자동차대학 부스에 전시된 자체제작 스포츠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7~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자동차 튜닝인들의 축제로 불리는 '2016 서울오토살롱'이 아쉬움을 가득 남긴채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 개에 이르는 관련 업체들이 참여, 튜닝·애프터마켓에 대한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 속에 주연보다는 조연(레이싱 모델)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 색이 바랬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자는 지난 7일 개막일에 맞춰 행사장을 찾았다. 앞서 서울오토살롱은 국내 튜닝산업 활성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참가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의 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서울오토살롱이 다양한 부대행사와 업체별 이벤트로 관람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해 온 만큼 올해 행사에도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해에는  코니카 미놀타, 루마필름, 아머올 등 오토케어 업체들을 비롯해 오토튜닝, 오토악세서리 업체들과 아프로뷰·루카스 등의 오토일렉트로닉스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고객들을 반겼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수입 스포츠카들이 관람객들을 반겼고, 곳곳에 미모의 레이싱 모델들이 각자의 부스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기자가 둘러본 부스에는 썬팅 필름지 전문업체인 '코니카 미놀타'와 '루마필름' 등이다. 부스부터가 남다른 규모를 자랑했으며 자사의 제품이 씌여진 스포츠카를 내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아프로뷰'와 자동차 스캔 장비 전문업체인 '코드시스템'의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아프로뷰의 경우에는 전용유리 없이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일반 차량에 장착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전방을 주시한 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구입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코드시스템의 스캔 장비인 DAG는 차량 고장 진단은 물론 연비와 배터리 정보, 토크와 마력의 실시간 계측이 가능하며 미션오일 온도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다. 해당 제품은 초보자들도 쉽게 차량의 이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부스에는 운전석 모형을 두고 직접 제품에 반영되는 속도나 기어 단수 등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캠핑카 튜닝업체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에이스캠핑카라는 업체는 현대차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탈바꿈시켜 전시, 야외 할동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행사날에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의 상품 문의가 이어졌다. 전시된 차량 내부에는 탁자와 쇼파 등이 비치돼 있어 움직이는 객실과 다를 바 없었다.

▲ 에이스캠핑카 부스에 전시된 스타렉스 캠핑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외에도 에스튜닝이라는 업체는 고객들이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도어 로고 라이트를 제작해주며 내부에는 시트 라인과 컵홀더 등에도 무드등을 적용,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아주자동차대학의 경우에는 자체 제작한 스포츠카를 전시한는 동시에 자동차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관람들객에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 학생들도 더러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좋은 진로 방향을 모색하게 해주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에는 고객들이 직접 튜닝한 자신들의 차를 전시하는 공간도 있었다. 일부 모델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쏘나타, SM5 등의 차종임에도 완전히 색다르게 탈바꿈시켜 전혀 새로운 차를 만들어냈다. 왜 자신만의 튜닝카를 가지려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에서도 부스를 마련, 튜닝 부품 인증 제도에 대해서 홍보했으며, 인증 절차와 사후 관리에 대한 안내를 도우며 튜닝 산업 발전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 출구 쪽에는 다양한 자동차 관련 용품들을 파는 마켓들이 즐비해 행사장을 나서려는 관람객들을 다시 한번 붙잡기도 했다.

올해 약 8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행사인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와 한눈에 국내 튜닝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관람객들의 관심이 각 업체들의 주력 제품에 쏠리기 보다는 보조행사인 레이싱 모델 촬영에만 몰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선정적인 레이싱 모델들의 의상과 자태는 자칫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민망함을 살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서울오토살롱이 진정한 튜닝인들의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코드시스템의 스캔 장비인 DAG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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