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①] 세계경제 난장판 만든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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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①] 세계경제 난장판 만든 브렉시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7.1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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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직접 교류 적지만 영국계 자본 이탈로 국내 투자자 도미노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환율이 요동치며 세계 경제가 뒤틀렸다. ⓒ시사오늘

수출 등 실물지표 반영되는 8~9월 충격 예상

2016년 6월 24일. 세계 경제가 난장판이 된 날이다. 영국의 EU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서 환율이 요동치며 세계 경제가 뒤틀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충격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후폭풍에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운드화 폭락으로 영국의 경제적 타격은 물론이고, EU의 경제에도 타격을 입혔다. 한국은 영국과 직접적 교류는 적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은 한국 전체 상장주식의 8.4%인 36조477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36조원 영국계 자금 이탈에 대한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 현재 코스피종합지수 1900선이 1850선까지 떨어 질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도 2차, 3차 브렉시트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오는 8~9월 수출 등 실물지표에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되면서 충격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맷집을 키운 탓에 비교적 빨리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여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히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과 글로벌 금융 시장의 국제 공조 등 충격이 상쇄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브렉시트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분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대 영국 수출비중은 1.4%에 불과하고, 산업별 수출 비중도 선박‧해양구조물 6.34%, 자동차 3.3%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미만이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심리다. 외국인 이탈 우려로 국내 투자자까지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는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와 엔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단기 외채비율을 낮추는 등 외화 건전성을 개선해왔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에 비해 원화 가치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국내 시중 은행들은 단기간은 외화차입이 없더라도 버틸 수 있는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은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외화 유동성 비율(유동화 가중치 적용)은 △신한은행 (127.05%) △우리은행(124.99%) △국민은행(115.73%) △NH농협은행(105.92%) △KEB하나은행(105.15%) 등으로 대부분 10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 85%를 넘는 수치다.

가장 큰 피해업종은 ‘보험권’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은 보험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기금리 추가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중 국고 10년물 금리가 1.3%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확정형 상품을 다수 보유한 생명보험사가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외자산 운용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브렉시트 여파로 EU의 다른 회원국의 탈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 상당 기간 금융시장의 공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보험사의 이차역마진 부담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현실화가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의 부담은 규제 강화와는 상관없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리스크 관리와 신규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아직 영국의 탈퇴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움직이기엔 조심스럽다며 장기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금융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 대한 수출은 미미하지만, 금융부문의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책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 단기간 급격한 자금 이탈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금융 불안 및 파운드 약세여부에 따라 한국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브렉시트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졌으나 채권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광산업체 등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 수요가 급증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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