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조양호·김승연, “행동조심…올해는 한국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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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조양호·김승연, “행동조심…올해는 한국서 조용히”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1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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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시즌이 되면 재계 총수들은 직접 경기현장을 찾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을 맞은 올해 재계 분위기는 조금 다른 듯하다. 기업총수로는 정몽규 현대아산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 3명 정도만이 리우를 찾았기 때문이다.

체육계에 영향력을 보여온 기업 총수들도 국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특별사면, 채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그룹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사오늘>은 각 그룹사들의 ‘올림픽 맞이’ 행보를 들여다봤다.

▲ 지난 2014년 10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진 조양호, 채권단 압박 ‘기진맥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체육계와 인연이 깊다. 조양호 회장은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후, 2008년 대한탁구협회장,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도 영국으로 직접 건너가 모든 탁구경기를 참관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이 열린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을 의류를 무상수송하는 등 조용히 국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한진해운 채권단 문제까지 겹치며 ‘악재’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관련, 채권단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에서 추가 자금지원이 나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아직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 5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업계에선 최근 몇 년간 그룹 안팎에 쌓인 현안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 7월 5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개회식에서 김승연 한화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화 김승연, 광복절특사 발표 앞두고 ‘긴장’…아들 출전에도 불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비인기종목인 사격에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한화그룹은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아왔다. 또 매해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한화가 사격계에 후원한 금액만 최소 125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김승연 회장이 직접 선수들을 찾아 격려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4년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김승연 회장은 2011년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 된 이후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는  2019년 2월까지  등기이사직 수행이나 주요 경영상 지위에 제약을 받는다.

앞서 일각에선 김승연 회장이 아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리우로 향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마장마술 개인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하지만 한화 측은 “김승연 회장이 이번 리우올림픽에 직접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 최종대상자 발표를 염두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특사명단에 포함될 경우, 김 회장은 등기이사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진다. 김 회장은 자택에서 김동선 씨를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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