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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웃다보면 서늘한 한국형 미스터리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2016년 08월 14일 (일)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미스터리의 계절, 호러의 계절 여름이다. 그런데 아주 무서운 것도 싫고, 골치아픈 정통 미스터리도 싫은 이들을 위해 코지(Cozy) 미스터리가 준비돼 있다. 용어는 생소하지만, 이미 꽤 많은 작품들이 번역돼 나왔다. '편안한(cozy)' 미스터리라는 뜻의 이 장르는, 유혈낭자한 묘사의 정통 수사극이 아닌,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추리소설을 표방한다. 물론 가볍다고 해서 그 짜임새가 허술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일본 등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인 이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엔 드라마 '연애시대''얼렁뚱땅 흥신소' 등으로 유명한 박연신 작가가 정통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 한 편을 내놓았다. 바로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다.

삼수생 백조 강무순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팔순 할머니 홍간난과 시골 마을에서 일시적인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15년 전 마을에서 벌어졌던 네 소녀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잡게 되면서 사건으로 휩쓸려 들어간다는 줄거리다.

기본적으로는 미스터리지만, 내용은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낸 위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한참 웃으며 읽다 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잘 짜인 한 편의 단막극이다. 조금은 복잡하고 산만한 전개를 강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으로 날려버렸다.

파스타와 초밥 같은 번역판 코지 미스터리에 질린 이들에게, 먹고 나면 또 생각나는 칼칼한 김치찌개 같은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추천한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박연선 지음|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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