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내일이면 종료된다. 김 대표가 더민주에 7개월의 임기 동안 만들어 둔 것은 무엇일까. 퇴임을 하루 앞둔 김종인 대표는 분당 이후 위태롭던 더민주를 총선 승리로 이끌고 야당의 고질적인 관성을 깨는 혁명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김 대표의 대표적 성과는 분당 후 ‘경제민주화’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며 총선에서 123석을 차지, 당을 수권정당 반열에 올렸다는 점이다. 지지층을 중도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까지 넓혀 외연확장을 이뤘고, 당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김 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강조했던 '계파청산'에서도,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다만 내일이 지나면 김종인 대표가 그동안 해온 노력들이 희석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16개 시·도 당위원장 선거결과, 전남·대구·제주를 제외한 12곳 이상의 시·도 당 위원장에 친문성향의 후보가 선출되면서 ‘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도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 없이 기존 사람들로 대선을 또 치르면 당의 역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김 대표가 물러나면서 다시 ‘야당의 선명성’을 기조로 강경 노선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도 제시된다. 즉 차기 지도부 체제가 본격화하면 당장 사드 문제부터 시작해 서별관 청문회 증인 채택 등, 수많은 현안에 강경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당 대표 후보들이 사드배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전략적 모호성’ 대신 반대 당론을 채택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는 의견도 다수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종인 대표가 아니었다면 더민주가 원내 1당으로 올라 설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더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친노’ 프레임을 벗을 수 있었고, 경제민주화라는 콘텐츠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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