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추미애 대표가 선출됐다. 민주당 역사상 최초의 TK(대구경북)출신 당대표다. 앞서 지난 9일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론 최초로 선출된 바, 지역주의 정당구도가 깨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추 대표도 친문(親文)의 지원을 업고 당선됐다는 의견과 함께, 결국 여야가 주류 간 싸움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추 대표는 대구 출신 대표적 야당 정치인 중 하나다. 고등학교까지 대구에서 나온(경북여고) 뿌리 깊은 TK 인사다. 그러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나며 야권으로 정치에 입문, 20대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헌정사 최초 지역구 5선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97년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당시 DJ 캠프의 '유세단장'으로 활동할 때 고향인 대구에서 저돌적으로 선거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언론 등으로부터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추 대표의 당선에 많은 이들이 TK출신 야당 대표의 탄생을 주목했다. 불과 20여일 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최초로 호남 출신 여당대표직을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누리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유연했다. 전임 대표도 영남 출신(문재인 전 대표, 경남 거제 출신)이었다. 주로 부산경남(PK)였지만, 그래도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추 대표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현 새누리당의 정치적 심장 TK출신이라는 부분에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잃은 상황에서, 어찌보면 더 이상 지역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다만 한계도 지적된다. 새누리당의 이 대표 취임 후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추 대표도 마찬가지다. 주류 계파인 친문의 당 장악 가능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큰 주류세력으로 손꼽히는 건 친노(親盧)다. 친노는 이제 친문으로 바뀌었고, 이번 전대에서 이들은 추 대표를 밀고 있었다. 일례로 정청래, 진성준, 최재성 등 친노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번 전대에서 '추미애'를 지지했다.
민평련(486)의 지지를 받은 김상곤 후보와, 비노(非盧)의 대표격이었던 이종걸 후보의 성향이 뚜렷한 덕분에 추 대표는 이들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아킬레스 건 조차 묻혔을 정도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대의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 위해 추미애 의원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며 “김상곤 후보는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출신지 기준으로 당 대표를 뽑는 시대는 지났다. 결과는 뻔하다” 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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