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여의도로 돌아왔다. 여름 내 전국을 배낭여행 형식으로 돌면서 ‘민생투어’를 펼치고, 중국까지 방문한 김 대표는 30일 ‘경제교실’출범으로 중앙 정가로 귀환했다. 본격 대권행보의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경제’와 통일‘을 승부수로 던질지가 관심사다.
우선 경제 이슈다. 김 전 대표는 첫 일정으로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격차해소 경제교실’을 잡았다. 본인 주최로 이뤄진 이날 강연엔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김현철 교수가 연사로 강단에 섰다.
그간 김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받아온 지적 중 하나는 차별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정치적 중량감에 비해 자신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없다는 비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전 대표가 돌파구로 경제 이슈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격차 해소'라는 주제 역시, 그간의 여권 경제논의와는 궤를 약간 달리한다. 김 교수도 강연 서두에서 "야당 의원들에겐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여당 의원들에겐 처음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론 통일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 경제의 히든 카드는 통일’이라는 대목과 관련, 강연 이 끝난 뒤에 김 교수에게 따로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생 투어에서)농촌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생각 외로 ‘남는 쌀들은 북으로 보내도 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가 지난 22일부터 3박4일간 방중(訪中)한 이유도 통일세미나 참석이었다.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대표는 사진과 함께 “두만강 너머 손에 닿을 보이는 북한의 산하를 보며 이후에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벅찬 마음으로 생각해봤다”고 적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와 차별되는 경제 정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같은 날 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딱히 지금 경제로 치고 나간다는 느낌은 아니다. 김 전 대표의 최고 강점은 인내심”이라며 “지난 19대때의 퓨처라이프 포럼을 비롯,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상당히 안정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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