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vs<조선일보> 폭로전]외로운 '김진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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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vs<조선일보> 폭로전]외로운 '김진태', 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09.0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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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정보 출처 밝혀도, 동조해줄 의원 거의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김 의원은 지난 달 26일과 29일 두 차례 걸쳐 송 전 주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26일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고, 29일에는 “해당 언론사 논설주간은 송희영 주필”이라며 실명까지 거론했다. ⓒ 뉴시스

“저 혼자만 총대를 메고 하는 것처럼 돼 있는 것 같다. 당에서 지원이 없다.”

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지난 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말이다. 김 의원이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하소연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치권 안팎의 상황으로 봤을 때, 김 의원의 ‘총대’를 함께 메어줄 동료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6일과 29일 두 차례 걸쳐 송 전 주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26일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 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고, 29일에는 “해당 언론사 논설주간은 송희영 주필”이라며 실명까지 거론했다.

하루 뒤 청와대도 가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희영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면서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전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다”며 “그것을 보면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새누리당은 어떠한 성명이나 논평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 내 의원들조차 개별적으로 동조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1일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김 의원이 ‘당에서 지원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공동보조를 맞추려면 정보의 소스를 공유해야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같이 맞출 수가 있을 것 같다”며 “김 의원이 정보 소스를 같이 공유 안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폭로한 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아직까지 어떻게 자료를 입수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는데 보조를 맞춰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김 의원이 정보 소스를 공개한다고 해도, 단지 친박 몇몇 의원만 맞춰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출처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 ‘폭로 난타전’에 거리를 두려는 쪽으로 당내 분위기가 잡혔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이런 분위기는 김 의원이 밝힌 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한 이유도 있지만, 강성 친박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병우 사퇴’로 당론이 거의 모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30일 “우병우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유승민·주호영·나경원 중진 의원들도 ‘우병우 사퇴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 보수 여당 입장에서는 <조선일보>라는 거대한 보수 언론에 맞서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과 <조선일보>는 정치적 호흡을 같이 해왔다”면서 “갑자기 ‘우병우 사태’로 <조선일보>와 청와대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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