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지난 한달 간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잠시 살아났던 내수에 '최순실 게이트'가 소비 진작에 찬물을 끼얹을지 유통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백화점과 마트 등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뉴스에 집중됨에 따라 홈쇼핑 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국민들이 뉴스에 눈을 돌리며 상대적으로 홈쇼핑 채널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지난달 마지막 주 프라임시간대 주문금액은 전주에 비해 20%가량 하락했다. 특히 뉴스가 진행되는 저녁 8~10시 사이 동안의 주문량은 급감했다.
롯데홈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이 0.3%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전주 상품판매액이 급증해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세월호 사태 등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유통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반면 불황에 잘팔리는 '소주' 매출은 상승했다. 정치·사회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서민들이 값싼 소주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5.4% 급등했다. 특히 맥주(-8.5%), 막걸리(-3.5%), 와인(-1.5%) 등 다른 술은 전주보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소주는 오히려 매출이 9.6%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소주는 6.2%, 맥주는 19.4%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은 생활과 여론이 상품 매출에 그대로 나타난다"며 "최근 시국이 상품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치적 특수상황이 유통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아직까지 매출실적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지난달 말부터 파문이 본격적으로 일었기 때문에 11월 매출실적이 나와봐야 매출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사실 정치적인 이슈가 유통업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일부 제한적일 것"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적 관심사가 된 것은 사실이나 가계 소비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지만 정치적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진작에 악영향을 미쳐 유통업체에 좋을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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