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30 일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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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신세진 정치인 없어 눈치 안 보고 일할 것"
김해영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맡으면서 선거 출마 결심...문재인 전 대표 의중과 무관"
"문 전 대표의 인품과 식견 그리고 공익적 마음가짐은 검증된 부분"
"'최순실 게이트' 발생 원인 중 하나는 확실하게 청산되지 못한 과거"
"지금은 긴박한 상황, 현재로선 대선위해 국민의당과 통합분위기 없어"
2016년 11월 12일 (토)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언젠가부터 금수저 논란이 대한민국을 뒤덮었다. 지난 총선서도 많은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서민의 친구’’흙수저 출신’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그들 중 공감을 얻은 이는 많지 않았다.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을 과장하거나, 곧 들통날 ‘서민 코스프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진짜 ‘흙수저’ 출신이다. 스스로 특정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에 신세진 바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가난과 낙제생이었던 열악한 환경을 돌파하며 법조인이, 또 지역구 최연소 의원(40)이 됐다. 국회에 나타난 ‘진짜’를 만나기 위해 <시사오늘>은 지난 8일 의원회관 546호를 찾았다.

   
▲ “예전 변호사 시절보다 잠을 훨씬 적게 자는데 그때보다 덜 피곤하다. (의원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도 내야하지만, 동시에 국민 전체적인 의사도 고려해야하니 이런 부분을 조화롭게 하기위해서 신경 쓰고 있다.”ⓒ 시사오늘

-4.13 총선 승리 후 의원 생활을 한지 6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 간단한 소회를 듣고 싶다.

“막상 의원 생활해보니까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더라. 특히, 내가 정무위원회를 맡고 있다 보니 다뤄야 할 현안이 굉장히 많다. 정무위에서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조정실, 국가총리비서실,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소관부처다. 주로 불공정거래, 갑을관계 그리고 최근 논란이 많았던 김영란법도 정무위에서 다룬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도 정무위가 기획재정위원회와 더불어서 상당히 연관성이 많다. 사실상 국가의 모든 현안을 다룬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현안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하고 국가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니까 쉽지는 않다. 또, 내가 원내부대표와 당대표 특보단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무적인 부분에서도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의정활동 이외에도 지역구 주민들의 불편·불만 사항들을 많이 듣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결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민 전체적인 의사를 고려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려 노력 중”

-정무위원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원래 교육문화위원회를 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교문위를 맡게 되면 지역의 학부모님들과 접촉면이 넓어지니까. 원래 부모들은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지 않나. 국가적으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고. 또, 내 지역구인 연제구가 행정중심지고 면적이 작다보니까 특별히 개발 사업 등을 할 공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지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교육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문위 인기가 너무 많다보니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정무위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부산에 금융단지가 있으니까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고, 갑·을 문제도 경제문제에서 꼭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중요한 상임위다.”

-초선의원으로서 힘든 점은 없나.

“예전 변호사 시절보다 잠을 훨씬 적게 자는데 그때보다 덜 피곤하다. 체질에 맞는 것 같다.(웃음) 국회 활동은 주요 현안마다 입장을 분명하게 가져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조금 애로 사항이 있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부분이다. 또, 어떤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면 한쪽에서는 지지를 받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도 내야하지만, 동시에 국민 전체적인 의사도 고려해야하니 이런 부분을 조화롭게 하기위해서 신경 쓰고 있다.”

“부산을 제2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 것”

   
▲ "부산을‘제2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이 명실상부 국제 금융도시가 되려면 기관이 이전하고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 시사오늘

-2017년 부산 금융예산 685억 5000만 원을 유치했다.

“저 혼자 다 한 것은 아니지만, 의원님들 찾아다니면서 나름대로 애를 많이 쓰긴 했다.(웃음) 부산을 ‘제2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게 정부안인데 계획이 원활하게 잘 안 되고 있다. 지금 정무위 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부산·동래구)이다. 이 의원과 정무위 동료 의원들을 잘 설득하고 같이 연구해서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에도 설득하고 있다.”

-부산을 ‘제2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궁금하다.  

“공공금융기관 몇 개가 부산으로 이전을 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현지화가 잘 안 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비율도 낮다. 공공금융기관에서는 금융 분야가 전문적인 영역이다 보니 지역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이 명실상부 국제 금융도시가 되려면 기관이 이전하고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부산에 금융전문대학을 신설할 계획인데, 예산 13억이 정무위를 통과한 상태다. 예결위와 본회의 심사만 앞두고 있다. 또,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도 부산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이 있나.

“일자리를 일단 늘려야 한다. 부산 지역에 기업을 육성하고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들 위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한다. 지역 인재들을 의무적으로 몇 퍼센트 이상 채용하도록 하는 지역인재채용 할당 의무화를 담은 법률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쿼터제’를 적용시킨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이 있는데 올해 12월이 되면 만료가 된다. 빨리 개정을 해서 효력을 연장시켜야 한다. 비율도 지금의 3%를 5%정도로 늘렸으면 좋겠다.”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사태는 낙하산 인사, 감사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

-이번 국정감사 때 가장 열심히 일한 의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로 포커스를 청년고용, 금수저, 특별채용, 낙하산 등에 맞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번에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사태가 터지고 나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봤다. 주로 낙하산 인사나 감사 기능, 사외이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였다. 내가 젊은 의원이니까 열정을 가지고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공직자의 취업심사를 강화하고 투명한 방향으로 이끌도록 초점을 맞춘 것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의 일부 개정안도 발의했다. 법률상으로 외부감사 대상 회사를 확대하고 책임을 회계법인 대표에게까지 지우게 한 것이다.”

-지역구 활동 할 때 예전 지역구 의원이었던 새누리당 김희정 전 의원이 많이 나타난다고 들었다.

“요즘도 자주 오신다. 사적으로는 인사도 자주 한다. 선거라는 게 당선되는 사람이 있으면 낙선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지역의 정치인으로서 서로 간에 도울 것은 돕고 그러고 있다.” 

-4.13 총선 때 부산에서 당선된 ‘부산 갈매기 5형제’(김영춘·김해영·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끼리 친하다고 들었다. 자주 모임을 갖고 정치적 의견을 나누나.

“PK(부산·경남)의원들끼리 모여 있는 카톡방이 따로 있다. 특히, 부산 의원들끼리는 지역 현안이 있을 때는 자주 모인다. 이번에 부산 신공항 사태, 한진해운 사태 등이 있었을 때 모여서 의견 교환을 했다. 또, PK 의원들끼리 상임위 배분을 좀 했다. 지역 현안이 있을 때는 그 현안과 관련 있는 상임위에 있는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라고 생각하고 서로 좀 챙겨주고 한다. 아무래도 열세지역이다 보니까 단합력이 좋은 것 같다.”

“사법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 회장 맡으며 사회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다 정치에 관심 생겨”

-여의도 정치에 적응이 빠른 것 같다. 아까 정치가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했는데.

“사람에 대한 관심이 원래부터 많았다. 어릴 때부터 택시를 타거나 식당에 가면, 기사님과 아주머님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하는 것을 좋아했다. 또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면, 한 달 정도 밤마다 혼자 나가서 어떤 골목에는 뭐가 있고, 어떤 건물과 가게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랬다. 선거 운동하는 과정이 지역에서 발로 뛰면서 지역민들의 말씀을 듣고 인사를 드리는 과정이다. 이런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게 느꼈던 것 같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법 연수원 시절에 노동법학회 회장을 맡으면서다. 학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사회 분야에 관심이 되게 많았다. 내가 회장을 맡고 학회를 잘 이끌고 나가야 된다고 마음을 먹으니까 저절로 정치·사회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더라. 또 회장을 하다보니까 시민사회 활동가, 공익변호사 등 이런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분들하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저절로 정치·사회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지역위원장 맡으면서 선거 출마 결심…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은 아니었다”

   
▲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4년 11월에 연제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지역위원장은 당원들이 나에게 준 기회였다.”ⓒ 시사오늘

-정치를 직접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4년 11월에 연제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2012년 대선 때 인데, 대선 끝나고는 당 활동을 안 했다. 연제구가 18대 총선 때는 후보도 못 낼 정도로 부산 지역에서 상당히 열세지역이었다. 지금도 구의원 10명 중에 더민주 소속 의원은 2명밖에 없다. 지역위원장이 없는 것을 사고지역이라고 하는데, 연제구가 1년 이상 사고지역 이었다. 그래서 지역의 오래된 당원들이 내가 젊고 하니까 길게 보고 같이 한번 지역을 만들어 나가보자는 이야기를 6개월 동안 했다. 처음에는 변호사 사무실 개업한지도 얼마 안 됐고 애들도 어리고 해서 몇 번 거절했다. 그러다 아내를 설득 하고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때 본격적으로 선거에 출마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정계 입문과정서 문 전 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나.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은 사법 연수원 2년 차에 변호사 실무수습을 하면서 맺었다. 내가 법무법인 ‘부산’에서 실무수습을 2개월 동안 했는데, 그 때 문 전 대표는 ‘운명’이라는 책을 집필하신다고 사무실에 계속 나오셨다. 그 당시 문 전 대표는 선배 변호사로서 공익 변호사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고, 본인이 담당했던 공익 사건 기록들도 참고하라고 주셨다. 정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이후에 지역위원장을 하거나 국회의원 출마를 할 때도 문 전 대표와 교감이 있었고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지역위원장은 당원들이 나에게 준 기회였다.”

“문 전 대표의 인품과 식견 그리고 공익적 마음가짐은 검증된 부분”

-2012년 대선 때 문 전 대표 캠프에서 부산광역시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부단장을 맡았는데.

“과거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떠나서 나는 원래 야권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변호사 실무수습 당시 문 전 대표한테 많은 배려를 받아서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근데 내가 실습하면서 2달 동안 문 전 대표와 함께 있어보니 인품이나 공익적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대선 때는 나름대로 한번 뛰어봐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활동을 한 것이다.”

-내년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요청이 온다면 다시 도울 마음이 있나.

“그건 그때 가서 생각을 해봐야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문 전 대표의 인품과 식견은 검증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에 후보군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데.

“당에 훌륭한 대권주자들이 너무 많다.‘당연히 문재인이다’ 이거는 아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얼마든지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 중 하나는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

-수많은 직업 중에서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내가 법대를 간 이유는 사회는 법에 의거해서 작동하다 보니 법을 공부하면 개인적·사회적으로 둘 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 선친(先親)의 소원이 아들의 사법고시 합격이었다. 선친(先親)께서는 병원 생활 몇 년 하실 동안 ‘내일 당장 죽어도 좋으니까 우리 아들이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 하셨다. 그 부분이 내겐 컸던 것 같다. 살아계실 때는 합격을 못 하고 작고(作故)하시고 합격을 했다.”

   
▲ "과거를 확실하게 청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미래의 잘못된 부분을 방지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 중 하나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 시사오늘

-발의한 여러 법안들 중 ‘장준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위한 과거사청산 특별법안’이 눈에 띈다. 그 취지가 궁금하다.

“고(故) 장준하 선생은 대표적인 의문사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만 더 법적 근거를 가지고 조사를 하면 진상이 밝혀질 것 같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뿐만 아니라 그 외에 많은 의문사들이 밝혀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과거를 확실하게 청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미래의 잘못된 부분을 방지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 중 하나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과거를 계속 묻고, 덮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닌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의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순실 게이트’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권이 대통령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해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은 오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자리다. 단순히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충분한 식견과 자질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대통령의 개인적인 부분도 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씨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았을 텐데 덮고 넘어갔다. 이 부분도 큰 문제였다. ‘정경유착’과 공무원들의 ‘보신주의’도 원인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직언을 해야 하는데 자리 지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이다. 또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된 것도 문제다. 이런 다양한 원인 문제들이 섞인 것 같다.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 되는 걸 막기 위해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다. 권력 공백상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리고 진상규명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책임자를 엄벌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안 되면 이런 일은 또 반복될 것이다.”

“박 대통령, 검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민심…현재로서는 국정수행 불가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검찰조사 받을 때 팔짱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법조인 출신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 전 수석의 검찰수사가 제대로 되겠나.

“검찰조직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 전 민정수석 검찰조사에 대해서도 대부분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실, 최순실이 고발된 후 27일이 지난 뒤에 수사가 들어갔고, 우병우에 대한 수사도 얼마나 늦었나. 차은택, 김종, 장시호 등에 대해서도 의혹이 나온 지가 언젠데 아직도 수사를 안 하고 있지 않나. 이번에 검찰에서 확실한 의지와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검찰조사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법에 의한 특검도 반드시 해야 된다. 국정조사도 해야 된다. 국회에서는 긴급현안 질의를 또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다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검찰조사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조사를 안 받고는 제대로 진상 규명이 안 될 것이다. 헌법상 내란, 외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를 안 받는 거지 형사상 수사는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대통령도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검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된다는 게 지금의 민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준 총리 지명자를 사실상 철회 하겠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신뢰성, 권위를 상실했기 때문에 국정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총리에게 전권을 위임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이번에 역할을 맡게 될 총리는 인물보다는 국가적으로 시급하게 챙겨야 할 사항들을 핵심과제로 정해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물이 누가되느냐의 논의를 시작하면 정국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당론과 당 대선주자의 입장을 분리해서 봐줬으면 좋겠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당의 스탠스가 약간 애매하지 않나. 

“당의 입장이든 대선후보의 입장이든, 더민주가 제1야당이고 야당 대선후보로서는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1위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제2야당과 제2의 지지율을 가진 야권 대선후보는 본인들의 입장에 대해서 강하게 목소리 낼 필요성도 있을 것이다. 우리당은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표와 당의 스탠스가 다르다는 의견이 있는데.

“우리 당의 공식입장과 대권주자들의 입장이 정확하게 일치가 안 되고 있는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당론과 대선주자의 입장을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다.”

-국민들이 보기엔 당내 갈등으로 보이지 않겠나.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20대 국회 들어와서는 계파 갈등을 한 번도 못 느꼈다. 그만큼 우리당이 지금 화합이 잘 되고 있다. 지금 당지지율도 안정적으로 오르고 있다. 협심해서 당이 중심을 잡고 국회를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로선 내년 대선위해 국민의당과 통합생각 없어”

-‘야도(野都) 부산’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야도(野都) 부산’의 시작이 이번 4.13 총선이었던 것 같다. 부산에서 야당이 5석을 얻은 게 20년 만이다. 야권에게 처음 기회를 주셨다. 앞으로 점점 더 부산이 야성을 찾지 않을까 한다. 부산이 원래 광주와 더불어서 민주화의 성지이지 않나.”

-11월 22일이면 ‘민주화의 큰 별 YS(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다.

“YS는 군사정부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키는 대단한 일을 하셨다. 그 전에는 일평생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투신하신 분이다. 금융실명제 실행, 하나회 척결 등 이런 일은 YS가 아니면 못 했을 것이다. 다만, 삼당합당을 하면서 지역주의가 고착된 점과 임기 후반IMF 사태, 친인척 비리는 좀 아쉬운 부분이다.”

-4.13 총선이 야도 부활의 시작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PK 의원들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산이 20여 년간 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이 함께 일어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가시적으로 부산의 경제를 일으켜야 될 것 같다.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부산이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잘 발달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힘을 쓸 것이다. 내가 정무위를 맡고 있는 만큼, ‘경제민주화’의 가치가 잘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없애야 한다는 막중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당내 최연소 의원이다 보니까 기존 정치권의 관행보다는 깨끗하고 소신 있게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실력자의 눈치를 안 보고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치 활동을 한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 불신은 국가의 전체적인 발전에 있어서 좋지 않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궁극적으로는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하지 않나. 국민의당과의 통합 전략이 있나.

“아직 지도부에서 대선을 위한 통합까지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는 걸로 안다. 지금은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워낙 막중하기 때문에 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유력 정치인에게 신세진 게 없어 눈치 안 보고 정치 해 볼 것”

   
▲ "특정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에게 신세진 게 없는 게 나의 정치 이력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치 안 보고 내 소신대로 정치 해 볼 생각이다.”ⓒ 시사오늘

-인생에서 롤모델이 있나.

“선친(先親)이다. 지금도 항상 그립다. 선친은 쉰아홉에 작고를 하셨는데, 동료 의원들 보면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이 많다. 그런 의원들보면 ‘내 선친이 너무 일찍 가셨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힘들고 그럴 때 선친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선친의 병간호를 집과 병원을 오가며 5년 정도 했다. 그때 선친과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선친이 해 준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면.

“고등학교 내내 계속 거의 꼴찌를 했다. 내가 공부를 한번 해보겠다고 하니까 선친이 나에게 한마디 하셨다. ‘나는 아직도 니가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이 말에서 힘을 많이 얻었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오는 과정을 보면, 보통 대다수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되고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중앙당에서 활동하면서 인맥을 쌓고 도움을 받기는 한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지역위원장을 하고 공천을 받고 그리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지지와 도움이 가장 컸다. 연제구 주민들에게 가장 고맙다. 연제구 주민들이 기적을 만들어 주셨다. 특정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에게 신세진 게 없는 게 나의 정치 이력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치 안 보고 내 소신대로 정치 해 볼 생각이다.”

-만약에 지금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직업 운동선수를 해봤으면 좋겠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해서 다른 생각 안 하고 정진해나가는 과정이 좋은 것 같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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